의료기기 회사들의 한의원등에 대한 무분별한 현대적 의료기기 판매가 ‘의-한 갈등’의 한 요인으로 작용,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다.
의협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 의료기기 회사들이 CT, 각종 초음파 진단기, 골밀도진단기, 이비인후과 유니트 등 의료기기들을 한의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의료기 업계는 최근 의료계의 불황으로 의료기기 판매가 부진하자 한의계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아 현대적 의료기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어 의료계가 발끈하고 있다.
의료용 화상시스템 전문업체인 S사는 자사 홈페이지에 '한방용 카메라'코너를 통해 편도·자궁경부·대장항문 질환 등 진단에 사용할 수 있는 다기능 의료기 판매에 나서고 있다.
S사의 경우 이 의료기가 피사체 심도를 통한 입체 영상을 재현할 수 있는등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의료기기 판매를 위해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내과 등을 진료 영역을 넘나드는 한의사들의 무분별한 진료행위를 호도하고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의료기기 판매 행태는 한방의료 행위가 아닌 명백한 의료행위이며, 부작용이 우려되는 현대 의료기기를 한방의료 기기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의료기기 회사의 도덕성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이 일부 의료기기 업체의 무분별한 현대 의료기기 판매는 점차 일반화 되는 경향을 띠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각종 초음파 진단장비, 골밀도 측정장비, 축농증 검사기 등 한의학적 원리와 상관없는 현대적 의료기기들이 성장, 갱년기, 비염 등 각종 클리닉의 미명아래 한의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한 갈등’의 심각성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또한 초음파 골밀도 측정장비를 판매하는 D사는 사용이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해 한의원에서 많이 찾고 있으며, 가격이 부담되면 기기대여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어 의료기 업체들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유명 의료기기 회사 조차도 초음파장비 등을 한의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현대적 의료기기가 무분별하게 전방위로 한의원에 판매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의료계의 반발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Y사의 경우 제품 판촉 차원에서 검증되지 않은 시술까지 권하는 등 의료기기 판매회사들이 무질서한 판매 행위가 성행 하는 등 이에대한 의료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