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원 3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건국대학교 병원은 꾸준한 스타교수 영입과 최신의료장비의 확충 등으로 개원당시 세웠던 비전, '2015 TOP 5'진입에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뇌종양 치료에 획기적인 역할을 하는 감마나이프 최신형을 구입, 감마나이프센터를 개소하고 심장분야 석학 송명근, 유방암 석학 백남선 교수에 이어 대장암 분야의 석학으로 불리는 황대용 교수까지 영입하는 등 병원이 지향하는 미래상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좋은 것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의미의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을 떠오르게 하는 건대병원의 이 같은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본지는 이 같은 성장의 선봉장에 서있는 이홍기 병원장을 만나 지금까지의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스타교수 영입과 의료기기 확충은 암센터 건립 초석 다지는 것”
이홍기 병원장은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스타교수 영입을 가리켜 “이제 겨우 ‘2015 TOP 5’ 진입의 초석을 다져놓은 것뿐”이라며 “앞으로 3년간 유능한 의료진과 최신의 기기를 더욱더 확충해 나갈 예정 ”이라고 밝혔다.
스타교수의 영입으로 인적 인프라가 갖춰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조금 부족하고 또 그것을 백분 활용할 만한 시스템이 완벽히 구축되지 않았다는 생각에서다.
하나씩 떨어진 퍼즐조각이 그 모습을 갖춰 가듯 건국대학교 병원의 행보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계획된 것이 없다. 의료진 확충과 시설장비에 대한 투자 모두가 '암센터 건립'이라는 공통분모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암 센터는 대학병원이 절대 피해갈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입니다. 앞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정암 분야의 중심축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이어 그는 “사실 특정암 집중 투자에 대한 시설기반을 확립하고 의료진을 초빙 하는 게 순리지만 국내 의료계 사정상 막상 필요할 때 인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인적 인프라부터 구성하게 됐다”며 스타교수 영입에 활발한 행보를 보인 까닭을 설명했다.
건대병원은 올 연말 즈음 또한번의 도약을 시도한다. 안과에 도입될 신(新)‘맥락막조형기’가 바로 그것.
이 기기의 도입은 아직 건대병원 안과 인지도가 그리 높은 것은 아니지만 정밀한 의료기기가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시스템 보완에 힘쓰기 위해서다.
이홍기 병원장은 병원의 젊은 의료진들이 연구조직을 개설하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로봇 써저리에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강조했다. 로봇 써저리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분야지만 5~10년 후에는 로봇을 빼고는 수술에 대해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가능성이 클 것 이란 전망에서다.
“감마나이프 센터를 개소하며 진작 투자했어야 됐다는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의료진들의 투지가 높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는 과감히 투자해 나갈 것입니다.”
◆ 앞으로 3년내 ‘JCI’ 인증 받는 게 최대 목표
“건국대병원이 내적으로는 암센터 기반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면 외적으로는 JCI 인증을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JCI 인증을 획득한 곳은 세브란스병원 단 한곳뿐이다. 그 두 번째 주인공이 되기 위해 현재 고려대, 가톨릭대 등등 여러 대학병원들이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들 중에는 건대병원도 포함돼 있다.
국내 의료경쟁력이 85~90%의 수준이라고 평가 받고 있지만 남은 10%의 공백이 크다고 생각하는 이홍기 병원장은 그것을 메우기 위해 해외환자 유치와 스포츠 재활을 통한 노인 질병 예방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 두바이 알 부스탄 로타나 호텔에서 열린 ‘2008 의료관광전시회’에 참석해 자체 부스를 설치하고 주요 진료부문을 집중 홍보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중동아시아는 러시아나 중국, 싱가포르 등에 비해 국내 의료기관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그 지역에서의 의료관광도 활성화 되지 않은 곳입니다. 그렇기에 성공에 대한 위험부담이 있지만 제대로 된 커넥션이 이루어지면 오히려 더 큰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또한 병원앞에 들어선 시니어 타운 ‘더 클래식 500’은 내년 3월 입주가 예정돼 있는 터라 노인 질병 예방과 스포츠 재활 센터의 기반 확립에 큰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이홍기 병원장은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같은 성장의 원동력에는 병원의 입신을 위해 노력하는 원내 직원들과 김경희 이사장과 이창홍 의료원장의 든든한 지원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15 TOP 5 진입이, 어찌 보면 벅찬 목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 임직원 그리고 병원의 리더가 ‘삼위일체(三位一體)’ 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리라 자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