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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침, 파킨슨병 억제에 효과 있다”

경희대 연구팀 작용기전 규명··· ‘proteomics’지 게재

침을 맞으면 뇌의 흑질에서 Cyclophilin A라는 뇌신경보호 단백질이 증가해 파킨슨 병의 원인이 되는 도파민 신경 세포파괴를 막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그동안 파킨슨병에는 침이 보편적으로 쓰이고 그 치료 가능성을 보고한 연구는 있지만 침의 어떤 작용이 병증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밝혀진 바 없었기에 의미가 있다.

경희대학교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소장 이혜정) 연구팀은 파킨슨병에 대한 침 치료에서 이 같은 기전을 알아내고 단백체학 분야의 세계 Top 저널인 proteomics지에 게재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파킨슨병에 걸린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양릉천(陽陵泉)’이란 무릎 바깥쪽의 약간 아래 부위 혈 자리에 침을 놓으면 운동신경이 좋아지는 것에 주의해 그 부근 신경물질의 변화를 관찰했다.

즉, 정상일 때 보다 질병이 생겼을 때 달라지는 단백질을 분석한 것이다.

이 결과 연구팀은 CLP, MBP, Elf-5A 등을 포함한 다수의 단백질이 발병 후 정상치 보다 높은 농도를 보였고, 침 치료 후 다시 원래의 수치를 회복한 것을 발견했다 . 그런데 Cyclophilin A는 발병 후에도 정상과 다름없는 일정한 농도를 유지했으며, 오히려 침 치료 후에 높은 농도를 기록했다는것.

연구팀은 이 점에 착안, Cyclophilin A가 신경보호와 관련 있다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단백체 분석에 나서 침을 맞으면 뇌의 흑질에서 Cyclophilin A가 증가, 파킨슨 병에 의해 파괴되는 도파민을 보호해 준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박히준(경희한의대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에 대한 침 치료의 신경보호 기전을 증명했고 이를 발판으로 침구경락 및 침구요법에 대한 연구의 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2내과학(신경·순환기) 교실 조기호 교수도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현재 파킨슨 병의 치료 초점은 발병 후 에 진행정도를 늦추는 것과 환자가 어느 정도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맞춰져 있다”며 “이번 침 치료기전의 근거 규명으로 좀 더 명확한 진료를 펼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한편, 현재 경희한방병원에서는 파킨슨병을 치료할 떄 침치료와 한약 그리고 기존에 환자가 복용해 오던 양약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병합해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