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병원이 또 일을 냈다. 이번엔 대장암 분야다. 지난 1일, 건국대학병원 외과에서 국내 대장암 분야의 권위자로 불리는 황대용 박사를 영입, 대장암 분야 선두그룹 진입에 본격시동을 걸고 나선것이다.
원자력 병원의 진료부원장을 역임하고 대장암에 있어서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그가 왜 이제 개원 3년차, 그것도 ‘암’치료에 있어 아직 무명에 가까운 건국대병원으로 향했을까?
13일, 이제 막 진료 열흘 차에 접어든 황대용 박사를 만나 건대병원행에 대한 배경,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꿈에 대해 들어봤다.
"새 진료 시스템 구축해 나갈 곳으로 최적의 곳을 선택했습니다. ”
황대용 박사는 경영자가 바뀔때마다 정책이 바뀌는 공공의료기관이 아니라 일괄된 자세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사립 종합대학 병원이라는 점이 건대병원으로 둥지를 옮긴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암 센터 건립에 대한 건국대 병원 측의 확고한 의지와 적극성에 마음을 움직이게 됐다고 한다.
황 박사는 우선 건국대학병원이 암센터의 기조를 마련할 수 있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그 첫번째로는 건국대 병원을 찾는 암환자와 의료진의 교감형상을 위한 대장암 진료 분야 인력 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암 환자는 의료진이 쓰는 사소한 말투 하나에도 일희일비(一喜一悲)할 정도로 예민하죠 그렇기에 진료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의료진과 환자와의 교감입니다. 그런데 현재 다수의 병원에서 행하고 있는 전공의 중심 진료 시스템으로는 변수가 많은 업무 특성상 이같은 교감 형성이 쉽지 않죠. "
이에 황 박사는 기존의 '인턴 -전공의- 주치의'중심의 진료시스템을 없애고 '인턴-전임의(임상강사)-주치의' 체제를 도입, 건국대 병원을 찾은 암환자와의 공감대형성에 나설 예정이다.
“전공의는 업무 특성상 환자에게만 집중 할 수 없어 환자와의 밀착관계를 형성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임의는 다르죠. 유수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친근감 있고 신뢰감 있게 환자를 케어해 나갈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현재 이 제도가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
황 박사는 이 같은 자신의 꿈이 지금 당장은 실현되기 힘들어도 앞으로 암센터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니 만큼 경영진과의 합의를 통해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건대병원의 특정 암센터 건립 계획과 그 성공의 잠재적 가능성도 그의 이목을 끌었다.
건국대병원은 전체적으로 모든 질병을 다루는 암세터가 아니라, 다빈도 암 중심의 진료에 역점 둔 후 특히 그 치료율이 높은 것을 모아 특정 분야 암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황 박사는 이같은 암센터의 활성화를 위해 교내에 종사하는 8천여명의 직원 네트워크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요. 일단 내부적 장점을 이용해 하나씩 하나씩 제가 원하는 목표들에 나아갈 것입니다."
황 박사는 앞서 언급한 전임의 제도 뿐 아니라 비슷한 연배의 유능한 의료진 유치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신생병원은 무엇보다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대학병원으로서의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교육과 진료 그리고 질병 예방을 위한 국민 인식재고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 곳에 올 때 제가 주문 받은 것은 진료와 교육 그리고 예방에 대한 것입니다. 앞서 말한 의-진료 스탭 확충 등으로 진료부문 역량이 강화되면 그것을 기반으로 환자치료에 대한 후학 교육에 나설 겁니다. 특히 학교에는 굴지의 이공계 교수진들이 많아 이분들의 도움을 받아 환자들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연구도 해 나갈 예정입니다. 대장암 예방에 대한 대국민 홍보는 기본이죠!”
제 2의 도약을 위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황 교수의 앞 날을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