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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돈이 아닌 꼼꼼함으로 승부하라”

[병의원 인테리어 ⑧] 장희숙 숙디자인인테리어 고문


인테리어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고 벽지를 바를 때면 간혹, 벽지 샘플을 여러 권 들고 와서 고르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바닥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는 굉장히 위험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벽지는 특히 샘플 북을 보는 것과 실제 시공이 끝났을 때 느낌이 무척 다르다.

이럴 경우 시공 경험이 많은 이에게 맡기는 게 유리하다. 또 그래야만 시정도 가능하다.
시공 상황을 실제로 보고 맘에 드는 벽지가 있다면 어느 회사 제품인지 넘버를 제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파를 고를 때 에는 디자인과 컬러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견고성도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디자인이 예쁘고 청결을 위해 인조가죽을 덮은 소파라 해도 몇 달도 지나지 않아 큐션이 꺼지고 형태가 틀어지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똑같은 형태라도 어떤 스펀지가 내장이 된 건지 눈으로 확인 될 수 없지만 품질을 모를 땐 돈을 더 주라는 말이 있듯 지나치게 싼 견적은 위험이 있다고 보면 된다.

견적을 제시 받을 때 또하나 눈여겨 봐야 할 품목이 있다. 바로 유리(glass)부분이다.

병원내 유리벽체가 설 경우 강화 유리로 표기가 돼 있는지 두께를 정확히 표기 했는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

간혹 유리공사 라고만 표시하고 면적과 가격이 들어오면 가격만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그냥 지나치면 시공이 끝난 후 후회 할 수도 있다.
특히 소아과나 정형외과의 경우에는 강화유리시공이 필수적이라는 것 을 강조하는 바이다.

다음은 바닥제에 대해 알아보자.

병원의 바닥제로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바닥제는 폴리싱타일과 데코타일이다.
폴리싱타일은 대리석의 느낌을 주면서 대리석보다 광택도 좋고 견고해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품질은 천차 만별이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폴리싱 타일 제품 중에는 코팅이 한번으로 끝난게 있고 더블코팅 이라고 해 두번 코팅을 입힌게 있다. 요즘은 더블코팅 위에 나노코팅이란 걸 입혀 때가 타지 않는 제품도 있다.

더블코팅은 무난하지만 원코팅으로 끝난 제품은 구두 발자국이 그대로 남는 정도로 색소를 빨아드려 얼마 지나지 않아 더러워진다.

한마디로 벽지와는 다르다.
벽지는 컬러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종이벽지와 씰크벽지로 나누어저 판단하기도 쉽지만 바닥제는 고려해야 될 게 많다.

데코타일도 폴리싱타일과 마찬가지로 가격에 따라 두께와 품질에 많은 차이가 있다.

얼마 전 성북동의 어느 소아과에서 지인을 통해 보수공사 의뢰가 있었다.
방문해보니 많은 돈을 투자해서 개원한지 1년도 안된 소아과임에도 5~6년은 된 것 처럼 바닥의 데코타일은 하얗게 변색 돼 있었다. 벽과 쇼파는 때가 타서 보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또한 대로변 1층에 위치한 병원의 입구를 자동문으로만 시공해 문이 열리면 찬바람이 여과 없이 대기실을 파고들었다.

그곳에 중문을 설치하고 벽의 대부분에 붙여놓은 석재를 걷어내어 우물 안에 있다는 느낌을 해소했다.

오렌지 컬러의 인조 가죽소파는 모카커피 컬러의 도톰한 페브릭원단으로 천갈이를 해 일년에 한번정도 출장세탁을 이용해 언제나 새것 같은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렇듯 인테리어는 소재의 선택과 디자인에 따라 10년이 지나도 깔끔해 보이는 데가 있는가하면 채 일 년이 안 돼 낡고 더러워 보이는 데가 있다.

이런 차이는 돈을 많이 들인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기에 처음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