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병원이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은 전북지역 척수장애인들의 ‘재활의 꿈’을 후원한다. 전라북도척수장애인협회(회장 한승길) 회원들에 대한 무료검진이 지난 7일 오전 10시부터 전북대병원 모악홀에서 열렸다.
전북척수장애인협회는 뜻하지 않은 사고나 질병으로 중도에 척수 손상 장애를 입은 장애인들의 모임. 이날도 전북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과 재활의학과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이 이러한 척수장애인 25명에게 꼭 필요한 건강검진과 이ㆍ미용 봉사 등을 해줬다.
재활의학과 의료진에 따르면 척수장애인들은 하체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방광 등에 질환이 생길 위험이 매우 크다는 것. 이런 이유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와 건강 상담 등이 필수적이다. 이날 무료 검진에서도 기초적인 소변ㆍ혈액검사와 비뇨기계 검사, 골밀도 검사 등이 실시됐다.
이날 검진에 참여한 한 회원은 “요즘 몸에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검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줘서 고맙다”며 환하게 웃었다. 전북척수장애인협회 한승길 회장은 “무료 검진 행사를 통해 회원들이 평소에 신경 쓰기 힘든 건강에 대한 부분을 돌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회원들이 모여 재활에 관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 재활의학과 고명환 교수(재활의학과장)는 “척수손상환자의 경우 소변을 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방광 질환 등의 염려가 있어 정기 건강 진료행사를 여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협회와 교류하며 척수장애인들의 건강을 돌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북척수장애인협회는 전북대학교병원 척수장애인 모임인 ‘사랑굴림회’를 전신으로 결성된 단체. 전북대병원 재활의학과 의료진은 매년 이 단체 회원들에 대한 정기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