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노인성질환 전문병원인 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강흥식)이 전 부서를 대상으로 65세 이상의 어르신(노인)으로 구성된 실버(Sliver) 택배 서비스 업체의 이용을 권장하는 ‘실버 택배 서비스 이용 캠페인’을 실시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실버(Sliver) 택배 서비스 이용 운동’을 전개하는데는 노인성질환 전문병원으로서 65세이상 고령의 나이에 새롭게 인생을 열어가는 노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이웃과 공동체를 돌아볼 여유를 제공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통계청의 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 나라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32.4%가 '경제적인 어려움'이라고 대답했다. 또 '질병 등 건강문제'라고 대답한 사람이 31.5%로 두번째였고, 12.1%는 '외로움·소외감'을 들었다. 이 밖에 '소일거리가 없음'(8.8%), '직업이 없음'(4.4%), '노인복지시설 부족'(3.6%), '가족으로부터의 푸대접'(3.3%)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노인문제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은퇴 이후의 수입원이 없어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제적인 문제이다. 우리나라 노인이 특히 빈곤한 원인은 조기 은퇴, 연금 및 사회보장 제도의 미흡, 자녀 양육으로 인한 과다지출로 인해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노인들이 가정이나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간답게 여생을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자립을 통한 주체성의 확립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노인인구의 성장은 개인에 있어서 단순한 소원의 실현이나 축복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사회의 맥락에서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시급하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노인복지택배(Quick Subway)’에서는 전직원이 65세이상의 노인들로 구성하여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지역일 경우에는 매우 신속・정확하고 빠르지만 , 경기도 지역에서 서울까지 전달되는 배달 서비스는 반나절 또는 당일 배송에 한하여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택배회사의 이용요금은 고령의 노인에게 적용되는 지하철 무료요금 혜택으로 일반 퀵 서비스보다 최고 40%까지 저렴하다는 장점을 강조했다.
노인복지택배에서 근무하는 최영해(70)씨는 “늙어도 일을 해야 제대로 밥맛이 나듯이, 우리같이 나이먹은 사람들이 자식들을 의존하지 않고 소일거리나 용돈이라도 벌 수 있는 직장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강흥식 원장은 "어느새 고령의 어르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지고, 삶의 무게를 그분들 혼자서 짊어지는 사회가 됐다"며“ 국내 최초 노인성질환 전문병원으로서 65세 이상의 어르신이 일하는 업체를 솔선수범, 이용하여 지극히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병원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 (jieun.park@medifonews.com)200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