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과 찜질방 등지에서 암암리에 시행되고 있는 불법 성형시술의 폐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SBS TV 시사고발프로그램 뉴스추적은 8일 밤 ‘얼굴이 사라진 여인들’편을 방영하고 불법성형시술의 폐해를 집중 조명했다.
뉴스추적 제작진은 우선 불법 성형시술로 고통 받고 있는 20대 여인의 사례를 소개했다. 여인은 5년 전 찜질방에서 만난 성형시술업자에게 속아 얼굴에 수십차례에 걸쳐 주사를 맞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이 거북이 등처럼 딱딱해졌고, 입술은 퉁퉁 부어 음식물조차 씹기가 힘들어 졌다. 그의 얼굴조직은 현재 괴사가 시작됐고 전문가들은 공업용 파라핀 실리콘 주입된 것 같다며 원상태로의 회복은 안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피해자의 상황도 마찬가지. 미용실에서 이마 주름 제거 시술을 받은 중년여성도 이와 유사한 증상으로 고통 받고 있었다.
제작진이 목격한 이른바 불법시술자들의 ‘성형교육’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암암리에 기술 전수를 하고 있는 성형교육현장은 냉동된 닭 한 마리로 이마주름 제거 및 코높이는 시술 등을 맹연습시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포착됐다.
시술 교육은 2시간 동안 닭에 주사를 찌르는 것이 전부였다. 이 업자는 “2박3일에 3백만원 내면 중국 가서 기술을 배울 수도 있다”며 불법성형기술을 전수하는 ‘검은 시장’의 실체를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불법성형전문가는 기술(?)전수하는 과정에서 “처음 시술을 잘못해도 괜찮은 사람부터 일을 시작하라며 불법 시술에 대해 전혀 꺼리김없는 모습을 보였다.
제작진은 한편, 이 문제와 함께 이 과정에서 유통되는 불법의약품의 실체에 대해서도 고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은 전문의조차 구분하기 힘든 중국산 가짜 필러주사를 유통해 시술에 이용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불법 성형시술의 가장 큰 부작용 원인은 정품이 아닌 공업용파라핀, 실리콘, 콩기름 등의 불법제품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제작진 취재결과 이들 업자들이 사용해온 대부분의 주사제는 출처가 불분명한 공업용 기름과 파라핀 등이었고, 이를 주입받은 한 환자는 조직과 물질이 뒤엉키는 부작용으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전문가들은 “불법시술업자의 경우 의사면허자가 아니므로 전문약을 구할 수 없고 시술 단가 낮춰야 하므로 가짜약을 쓴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를 주입한 이후 바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나이가 들거나 몸의 면역체계가 약해질 경우에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불법시술물이 얼굴에 들어있는 것은 바로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