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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성비뇨기과 개원 1호, 재도약 나선 까닭은?

미즈러브 김경희 원장 “수익에 연연 않고 양질진료 제공”

“이번에 개원하면서 방광내시경 기계를 샀다고 하니까 지인들은 하나같이 그 비용으로 주식 투자나 하라던데요?(웃음) 그래도 환자진료에 꼭 필요한 것을 포기할 순 없죠!”




지난해 국내 첫 여성비뇨기과 개원의로 화제를 모았던 김경희 원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Dr. 김경희의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를 정식 오픈하고 재도약에 나섰다.

27일 메디포뉴스와 만난 김경희 원장은 특유의 환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내걸고 만든 ‘Dr. 김경희의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의 탄생 비화에 대해 이야기 했다.

코넬비뇨기과를 대표하던 여성원장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그가 1년 만에 단독개원에 나선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네트워크 경영 방식에서 오는 수익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을 찾은 환자만을 위한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고 싶다는 것이 그것이다.

김 원장은 지난 한 해 동안 현장에서 느낀 아쉬운 점을 모두 이번 개원아이템으로 활용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비용을 들여 방광내시경을 구비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1년 동안 개원의로서 지내보니 여성비뇨기과 진료에는 여전히 한계점이 많더라고요. 특히 내시경 등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이에 맞는 진료를 해야 함에도 이를 모두 구비한 개원가가 많지 않아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죠. 또한 비뇨기과에 대한 거부감으로 기계가 있어도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는 여성들이 예상보다 많아 이들을 돌볼 수 있는 시설뿐 아니라 기계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방광내시경실을 비롯해 자기장치료실, 골반재활치료실, 성특수치료실, 회복실, 수술실을 마련해 환자들의 편의를 높인 것도 이 때문이다.

적절한 검사 이 후 진료가 필요한데도 기기가 마련돼 있지 않아, 혹은 의사와 치료 받는 공간이 불편해 발걸음을 돌리는 일 만은 막고 싶었다.

김 원장은 그러나 “배뇨장애가 있는 대다수의 여성환자가 아직 비뇨기과 보다 산부인과를 선호하고, 이 곳을 찾는 것을 꺼려하는게 여성 비뇨기계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와 같은 분위기는 여전히 여성 배뇨기 질환은 당연히 산부인과에서 담당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만들고, 비뇨기과를 전공한 여성전문의의 수가 현재까지 18명에 이르는데도 불구, 이들이 개원가에서 제 몫을 발휘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게 한다고.

이에 따라 김 원장은 이번 단독개원을 계기로 국내 여성비뇨기과의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는 각오다.

“여성비뇨기과 전문의 1세대로서 후배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싶습니다. 제가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고, 이를 보고 환자들이 오게 돼 점점 그 비중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개원가에서의 여성비뇨기과 전문의의 역할이 커지지 않을까요?”

최근에는 김 원장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외국 여성 환자도 제법 늘어나고 있어 여성비뇨기과 분야의 새로운 개척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에서도 여성비뇨기과 진료에 어려움이 있다는 방증인 것 같아요. 아직은 국내 환자에 대한 인식개선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후배들이 인지해 여성비뇨기과가 더욱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