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 과다사용자의 대뇌 영역이 마약 중독자와 유사한 대뇌신경학적 기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충동 성향 또한 높은 것이 양전자방출단층 촬영 기법을 통해 세계 처음으로 규명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인터넷 게임 과다 사용 혹은 병적인 인터넷 게임사용은 내성과 금단을 동반하는 행동성 중독으로 심각한 사회경제적 폐해를 유발하는 현상으로만 여겨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신경학적 기전으로 설명 가능한 의학적 질환임이 첫 규명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 김상은 교수팀은 지난 2008년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기법을 이용하여 인터넷 게임 중독 척도(참고자료 첨부)에 따른 성인 인터넷 게임 정상 사용자 9명과 과다 사용자 11명의 안정 상태의 대뇌 포도당 대사 및 충동성을 비교 측정했다.
그 결과 인터넷 게임 과다 사용자는 정상 사용자보다 높은 충동성을 나타내 보였으며 인터넷 게임 과다 사용자에서 오른쪽 안와 전두피질과 왼쪽 미상핵, 그리고 오른쪽 도회에서 정상 사용자에 비해 높은 대뇌 활동성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각각 충동 조절, 보상 처리, 중독과 관련된 인지 기능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대뇌영역으로 인터넷 게임 과다 사용이 대뇌 포도당 대사 및 활동성과 연관되어 물질 남용, 행동중독 및 충동조절장애 등과 흡사한 뇌신경학적 기전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안와전두피질은 코카인 중독자에서도 일반인에 비해 높은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영역으로서 인터넷 게임 과다사용자와 코카인 중독자가 유사한 대뇌신경학적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
지난 2000년 한 증권연구소(LG 증권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게임 사용연령은 10대가 46.1%, 20대가 40.9%, 30~40대가 9.2%로 나타났으며 직업별로는 중고생이 34.2%, 대학생이 26.1%, 회사원이 8.3%, 초등학생이 5.1%, 기타 18.6%에 해당되며 성별로는 남성이 70.6%, 여성이 29.4%의 비율을 보였다.
이러한 통계수치를 요약하면, 게임 이용은 남자 초, 중, 고등학생이 전체 게임 이용자의 50%가까이 차지한다는 결과로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게임사용 및 그로 인한 문제들은 보고 된 수치보다 실제적으로는 더 많을 수 있고, 심각하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인터넷 게임 중독은 사회생활 혹은 기타 일상생활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인터넷 게임 중독자의 대부분은 지속적으로 인터넷 게임에 접속하며 접속하지 않을 때는 심리적으로 매우 초조함을 느끼는 등 약물 중독과 유사한 의존, 금단, 폭력, 내성 증상이 나타나기에 가정과 사회의 더 많은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서구 선진국에서 어린이들의 인터넷 게임을 엄격하게 부모들이 제한하고 통제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게임 위주의 장시간 인터넷 사용은 마약 중독과 같이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인 아이들의 창의력과 올바른 생각 그리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부모의 관심과 통제가 필요하며 인터넷 게임 중독에서 아이들을 지켜내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핵의학과 김상은 교수는 “인터넷 게임 중독이 전 세계에 걸쳐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의학적 질환으로 정의되어있지 않아 그 폐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인터넷 게임 중독이 마약 중독과 같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정신적 질환으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내년(2010년) 해외 과학저널인 ‘씨엔에스 스펙트럼스(CNS Spectrums)지’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