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약품인 우황청심원과 경옥고의 효능이 학술적으로 입증됐다.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류종훈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한국 생약학회지와 일본 화한의학회지에 각각 우황청심원과 경옥고의 의학적 효능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류종훈 연구팀은 지난 2009년 고전 의약서적 ‘동의보감’ 처방을 토대로 만든 우황청심원과 경옥고가 각각 약물로서 임상적 치료 효과와 실제 병증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전통적으로 뇌졸중, 심장의 고동, 의식과 불안의 손실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해온 우황청심원의 경우 주요 효능인 항불안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용 쥐를 활용, 행동 특성 변화를 살펴봤다.
항불안 약물의 부작용 중 하나인 근이완 유발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 결과에서는 우황청심원을 경구투여 받은 쥐가 모든 용량(100mg, 200mg, 400mg, 800mg/kg)에서 근이완이 유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우황청심원은 쥐를 이용한 항불안 실험 모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불안 개선 효과를 갖는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근이완 및 행동 과다의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옥고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자양강장제로서 6종류의 생약제(생지황 착즙액, 인삼 분말, 벌꿀, 복령 분말, 침향 분말)로 구성돼 있는 한국 전통 처방 의약품이다.
경옥고의 학습 및 기억 장해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기억상실증을 유도하는 약물인 스코폴라민(Scopolamine)을 실험용 쥐에 투여, ‘수동 회피 시험’, ‘Y자 미로 시험’, ‘모리스 수 미로 시험’ 등 3가지 시험을 통해 인지장애 개선 효과 연구가 시행됐다.
그 결과 3가지 시험에서 모두 경옥고를 투여한 쥐는 용량 의존적으로 스코폴라민에 의한 기억력 감퇴가 개선되는 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기억력 전달 신경물질로 알려진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을 분해시켜 그 기능을 상실시키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AChE)의 활성 억제 실험 결과, 경옥고가 AChE의 활성을 40% 정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류종훈 교수는 “정신불안, 인사불성 등에 대비한 가정 상비약으로 유명한 우황청심원은 실제로 항불안 효과를 갖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경옥고의 경우 기억력 개선 효과가 우수했으며 특히 노인들에게 사용된다면 콜린성 신호전달을 증가시켜 치매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도 추측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