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시기. 새해 아침이 밝아오면서 바라는 소망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나의 건강 또는 가족의 건강이다.
건양대병원 유병연(가저의학과) 교수는 건강을 지켜나가기 위한 최우선의 조건은 ‘질병의 예방’이라며 병에 걸리지 않아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병연 교수는 “질병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결합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아직까지는 현대의학으로서는 풀리지 않는 많은 영역들이 남아 있어 현실적으로 질병의 예방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환경적 요인을 방지하는 것이다”라며 식생활, 운동, 스트레스, 계절, 기온 등의 요인들 조절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계절별로 봄철에는 꽃가루, 먼지 등이 바람에 날려 알레르기성 호흡기 및 피부질환 등의 피부질환이 생기며 여름철에는 음식물에 의한 질병이 흔히 발생한다. 또 가을철에는 일본뇌염, 유행성출혈열,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발생하며 겨울철에는 기온과 습도가 낮아 호흡기질환과 그에 따른 합병증이 많으므로 어떤 질병들은 특정 시기에 발생 확률이 20배까지 높아진다”며 월별, 계절별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질병을 미리 파악하여 대비하는 것이 가족들의 건강을 지켜낼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따라서 “건강캘린더는 가족의 1년간 건강계획을 세우고 관리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계획에 따라 일을 해나가면 목표를 성취할 확률이 그만큼 더 높아지므로 건강캘린더를 백배 활용한다면 가족들의 건강목표를 100% 성취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며 2005년 질병예방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1-2월
▷고혈압, 동맥 경화 등 혈관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감기가 2-3일 지속된 후에도 기침이 계속되고 담이 나오면 기관지염, 폐렴, 부비동염 등 2차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직장인들은 빌딩증후군에 유의하고, 건성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피부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노인들은 미끄러짐에 의한 골절, 관절염 등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3-4월
▷일조량 등 환경변화에 따른 몸의 적응이 안되어 수면부족, 춘곤증을 빚어 생활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
▷직장인들은 인사이동 등에 따른 스트레스로 과민성대장증후군, 소화성궤양을 조심해야 한다.
▷먼지, 황사, 꽃가루가 일으키는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호흡기, 피부, 눈)에 노출되는 시기이므로 주의가 요망된다.
5-6월
▷홍역, 수두, 볼거리 등 소아전염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 특히 취학아동의 경우 2-3월에 미리 예방 접종을 해놓으면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알레르기성 질환도 번창하는 시기이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낮 시간이 늘어나면서 활동량도 늘게 되므로 과로방지, 피로회복에 힘써 주는 것이 좋겠다.
▷여름철 수인성 질환이 시작된다.
7-8월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은 식중독, 콜레라, 장티푸스 등과 같은 수인성 전염병. 음식물에 조심해야 한다.
▷더위와 습도로 인해 각종 피부병(특히 곰팡이질환)이 번창하므로 어느 때보다 청결이 요망된다.
유행성각결막염 등 눈병이 급증하므로 물놀이 및 집단발병에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 태양열, 벌레들의 침범에도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에어컨에 의한 냉방병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해외여행에 의한 풍토병도 주의해야 한다.
9-10월
▷장마가 끝난 뒤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 유행성 출혈열이 번지기 쉽다. 들쥐배설물이나 진드기 등을 조심해야 하고, 야외운동이나 취미생활(등산, 낚시 등)시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교차가 심해지므로 심혈관계 질환자들도 요주의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 지루성피부염도 증가한다.
▷정신적으로 우울-불안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11-12월
▷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을 비롯한 각종 호흡기 질환의 증가속도가 빨라진다.
▷독감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특히 노인이나 소아는 반드시..)
▷노인들은 낙상에 의한 골절 조심, 연말 과다한 음주로 인해 건강을 상하기 쉬우므로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
▷심혈관계 환자들도 주의를 요하는 시기이며
▷중이염, 빌딩증후군, 안면신경마비, 건선 등을 조심해야 한다.
박지은 기자 (jieun.park@medifonews.com)
2004-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