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기업 1개사의 연구개발비가 1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연구개발 투자가 극히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부가 최근 발표한 '2004년 과학기술연구개발 활동조사보고'에 의하면 작년 한해동안 국내 의약품산업의 연구개발 수행기업 217개사의 연구개발비는 총 2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약기업의 1개사당 연구개발비로 평균적으로 환산하면 연구개발비는 11억24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개사에 연구원수가 43% 집중되어 있는 것을 비추어 볼때, 국내 상위제약사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제약사들은 사실상 연구개발 투자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종업원수가 1천명이 넘는 제약기업 4개사가 전체 연구개발비의 21.4%(520억원)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본금 100억원 이상의 기업 39개사의 연구개발비가 1356억원(점유율 56%)에 이르고 있어 R&D 분야에서 제약기업의 연구개발비 투자에 따른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기업 217개사의 연구원은 총 3171명으로 나타나 총 종업원 수 3만 5312명에 비해 전체의 10%도 채 안되는 수치로 분석되고 있어 국내 제약산업 연구개발 분야가 낙후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연구원의 학위별 분포를 보면 학사학위가 26.7%, 석사학위가 59%, 박사학위가 12.9%로 나타났으며, 연구원 1인당 연구개발비는 7690만원으로 나타났고 종업원 1천명당 연구원 수는 90명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들은 국내 제약산업 연구개발과 관련, "신약에 대한 연구보다 기존의 연구를 유지하는 수준의 R&D가 진행되고 있으며, 신기술이나 신물질 연구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제네릭 개발에만 주로 치중하고 있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지적이다.
또한 신약개발 R&D 지원과제 중 기초지원 과제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제품화 지원이 증가하는 등 신약개발 기초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며,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투자비중 사실상 인건비가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 진정한 R&D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