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2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인터뷰

“살인적 전공의 노동시간 법률로 시정”

안상준 신임회장 “지역별 간담회 열고 처우개선”


“전공의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각 단위병원 대표들이 1년에 2번씩 모여 대책을 강구하는 자리를 마련해 지금의 상황을 개선하는데 힘을 모으겠다.”

안상준 신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사진]이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선거 운동을 하기위해 현장을 돌아다녀보니 전공의들이 체감하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했다”며 처우개선의 의지를 피력했다.

안 회장이 언급한 전공의 복지정책은 이미 오래전부터 꾸준히 문제제기가 돼왔던 사안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회장은 이번 만큼은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이에 안 회장은 우선적으로 살인적인 노동시간을 해결하기 위해 전공의 적정근로시간을 규정하는 법률을 입안하고 독립적인 신임평가기구에 관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임평가기구는 전공의 정원책정에 관한 수련과 평가를 총괄하는 기관으로, 복지부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실무는 대한병원협회에 위임돼 있다.

그러나 안 회장은 병협이 수련의 질을 관리하기보다 낮은 급여의 전공의를 늘이고 불합리한 처우를 방치하는 등 회원 병원의 편의만 봐준다는 비판이 있어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안책으로 전공의 수련을 병협과는 분리된 독립적인 신임평가기구에서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안 회장은 “근로자로서 14일의 휴가를 당연히 쓸 수 있게 하고 여성전공의들의 분만 휴가 3개월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공의들이 휴가를 쓰는 것과, 여성전공의들이 분만 휴가를 내는 것은 그리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일선의 한 전공의는 “교수들의 눈치를 보며 휴가를 1주일 정도 쓰는 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여성전공의들이 전공의로 일하는 동안 출산을 미룬다는 건 공공연히 암묵적 동의가 이루어지는 부분”이라고 토로했을 정도다.

안 회장은 아울러 연봉조사를 통해 저평가된 병원 급여를 올리고 적정 급여에 대한 연구도 시행하며 군 복무기간 단축을 위해 헌법소원을 제기할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또 “전공의들에게 실질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더불어 정치적 사안에 대한 목소리도 높여 두 가지 축을 적절히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안들의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의 단위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1년에 2번씩 정례적으로 만나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같은 안 회장의 의지가 실천으로 이어지고 동시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룬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전공의들의 근무 여건상 병원 업무 외적인 일에 시간을 할애하고 활동을 하는데 사실상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

안 회장은 이에 대해 “사실 전공의 회장 선거운동 당시를 되돌아보면 단위병원의 대표를 만나는 것부터가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전공의들의 결속은 지금까지 논의된 대안을 현실화시키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므로 반드시 이를 이루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오는 19일 부산에서 전공의 대표들과의 회의를 시작으로 첫 행보에 나선다. 적극적인 의지만큼 전공의 처우개선에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앞으로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