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구매 인센티브제가 실시되고 약가인하 리스크가 커지는 올하반기부터 국내 제약사들이 의원급 집중 전략으로 실적 향상을 노리고 있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1.9%, 영업이익률은 2.2%p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외형 성장 둔화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경쟁업체인 유한양행(+3.8%), 한미약품(-2.0%)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는 자체 개발 품목과 제네릭의 조화, 그리고 경쟁력 있는 도입 품목으로 이어지는 업계 최고의 제품 라인업 때문.
2005년만 해도 전문의약품 분야에서는 유한양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업계 3위였는데, 천연물 신약 ‘스티렌’, 대형 제네릭 3인방 ‘플라비톨’, ‘리피논’, ‘코자르탄’을 앞세워 2009년에는 업계 2위로 올라섰으며, 올해는 1위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긴 추석 연휴로 인해 영업일수가 전년동기 대비 줄었으며,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지 못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8% 증가한 2161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2011년 영업환경은 올해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데일리 용법의 발기부전치료제, 천연물 신약 등의 제품 라인업 보강으로 전문의약품 부문은 전년 대비 8.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9313억원, 영업이익은 14.0% 증가한 1236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0.6%p 개선될 전망이다.
수출 부문이 다소 취약한데, 2009년 기준으로 수출 실적은 373억원으로 유한양행(895억원), 한미약품(820억원)과 비교하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자체 개발 품목 중심의 완제품 수출이 2007년 이후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경쟁 업체가 부침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동아제약이 수출 물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GSK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향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GSK는 2009년 처방 의약품 매출액이 378억불에 이르는 글로벌 대형제약사로, 천식치료제 ‘세레타이드’가 최대 품목이다.
동아제약은 GSK와 공동 관리하는 사업부를 신설해 GSK 코리아의 주요 품목을 의원급에서 판매하는데 우선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GSK 코리아의 최대 품목인 B형 간염 치료제 ‘헵세라’ 제네릭이 출시되고 있어 동아제약의 역할이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동아제약의 제품이 GSK의 유통망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현재 개발중인 신약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GSK의 R&D 투자 지원이 예견된다.
상위 12대 품목을 살펴보면, 자체개발 제품이 4품목, 제네릭 4품목, 도입 4품목으로 황금분할을 이루고 있어 이상적인 품목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평가된다.
상위 업체의 R&D 현황에서는 LG생명과학이 양적인 측면이나 질적인 측면 모두 여전히 앞서 가고 있지만, 동아제약도 상업적으로 성공한 특허 신약을 2개나 보유하고 있으며 천연물 및 합성 신약 개발에 있어서 경쟁 업체 대비 강점을 가지고 있다.
종근당의 경우에는 신제품 발매를 통해 2011년에 17.8%의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
다.
기존 제네릭 시장에서 종근당의 영업력 및 시장점유율을 고려할 때 2011년 대규모 제네릭 시장 확장은 실적 향상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은 2011년 실적에 대해 기존예상보다 영업이익을 6.3% 상향조정했다.
종근당의 올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065억원(+16.4%), 영업이익 151억원(+21.8%)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급 병원을 중심으로 영업력이 확대된 상태이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처방약 시장에서 점유율이 0.4%p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타 대형사들이 평균적으로 0.5%p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처방약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을 바탕으로 2010년에는 매출액 4,198억원(+18.4%), 영업이익은 581억원(+52.7%)의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2011년에는 제네릭 신제품의 발매가 이어져 외형 및 수익성 제고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시행되는 저가구매 인센티브제가 의약품 가격하락을 일으키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종근당의 경우 유통망이 타 대형제약사와 달리 개인 의원급 병원의 비율이 80% 내외로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증권 관계자는 “개인의원급의 경우 특수과를 제외하고 원외처방이 대부분으로 제약사 입장에서 약가인하를 수용할 만한 유인이 종합병원에 비해서 작다”라며 “저가구매 인센티브제에 대한 정책리스크가 제약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와중에서 타제약사 대비 피해규모가 미미할 것이라는 점은 의의가 깊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