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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경 회장, 악의적 여론호도 회무방해 더 이상 못참아

17일 대회원 서신문 발송해 최근 사태 법적조치 경고

최근 불거진 성희롱 건배사 논란으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이 자신과 의협 집행부를 겨냥해 벌어지고 있는 각종 의혹제기 및 여론 호도 움직임에 내부자정강화와 법적 조치로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혀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은 17일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현재 의료계는 심각한 분열로 내횽을 겪고 있다”면서 지난 5월 모 주간지 등에 보도된 협회 회계자료 유출건 및 전의총의 검찰 고발건 등에 대해 환기시키고, “집행부를 끌어내리기 위해 악의적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회무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회장직 사퇴는 이 같은 난국을 수습하는 최선의 방책이 아닌 만큼 뼈를 깎는 자세로 의료계 질서를 회복하고, 1차의료 활성화 등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력을 다할겠다는 뜻을 밝혀 사실상 의협회장직 중도하차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경 회장은 우선 “현재 이 고발건과 관련된 조사가 진행중에 있어 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진위여부를 직접 해명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여러 추측성 기사를 비롯해 유언비어성 억측과 소문이 난무해 회원들의 불신이 증폭됨에 따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이 상황을 상세히 알리게 됐다”며 서신문 발송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조사를 받고 있는 1억원 연구용역비는 협회의 대외관계 개선 뿐 아니라 의료계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위해 사전에 협회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회 의장과 감사단의 협의를 통해 추진한 사안이고, 이와 관련, 지난 4월에 개최된 정기총회에서도 이미 확인하고, 추인받았다”며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사용것이 아니므로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협회에 내부에서만 볼 수 있는 회계자료들이 외부로 유출돼 주간지에 기사화 되었고, 이것이 또 법인카드 사용이 불법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식으로 언론에 보도돼 의협 집행부에 흠집이 나고 있다며 내부 홈페이지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협회의 중요한 소통 공간인 플라자 운영방법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경 회장은 강조했다. 이는 논란을 불러온 내부문서 유출 등이 적나라하게 언론에 공개되고, 허위사실 등이 유포되는 것이 ‘플라자’의 외부유출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 회장은 “내부 통신망이라고는 하지만 외부에 100% 공개된 플라자를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면서 “명백하게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 도리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거나 도가 지나친 회원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함과 동시에 정보통신위원회 및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내부적인 자정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 회비 미납 등 회원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의도적인 목적을 위해 플라자를 이용하는 회원들에게는 접속은 허용하되, 글쓰기를 제한하는 등의 방향을 검토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 회장은 최근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검찰 고소고발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서 회원들이 사과의 말을 전하고, 수가인상과 1차의료 활성화 , 그리고 공단 월권행위 방지를 위해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경 회장은 자신의 성희롱 건배사 발언과 관련해 16일 모 일간지에 민초의사들의 게재한 사과 광고에 대해서는 "적십자 부총재직을 수행하며 발생한 일이고, 협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과문 광고 게재가 협회의 대외 이미지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