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환자들에게 최근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바람은 불청객이 아닐 수 없다.
기상청의 연도별 황사관측일수를 살펴보면 작년 서울에서 관측된 황사 일수는 총 15회로 지난 8년 동안의 황사관측일수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황사의 근원지인 북방지역의 가뭄으로 인해 봄철 황사가 전년보다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탈모인들의 시름이 늘고 있다.
황사 시 시간 최고먼지오염도는 약 200∼500㎍/㎥으로 연평균 먼지오염도인 64㎍/㎥의 4~8배까지 상승한다.
또 일반 먼지보다 훨씬 입자가 작아 두피의 모공내로 침투, 모공을 막고 염증을 유발해 비듬, 각질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황사에 의한 두피자극이 지속되면 수은, 납 등의 독성 중금속 물질들로 인해 모공과 모낭을 훼손시키고 탈모를 유발한다.
오킴스피부과 조항래 원장이 제안한 황사철 탈모 예방을 위한 5대 수칙은 다음과 같다.
▲ 황사가 심할 때는 잦은 외출 삼가
황사철에는 잦은 모발과 두피와 오염물질에 노출될 수 있는 낮 시간의 잦은 외출을 삼가 하는 것이 좋다.
황사가 자주 일어나는 봄철의 강한 자외선은 두피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혹여 외출을 할 경우 모자를 착용해 주는 것도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단, 너무 두피를 꽉 조이는 모자는 두피를 자극하며 혈액순환을 막고 땀을 유발하기 때문에 오히려 탈모를 촉진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 모발 청결
오염물질이 많은 황사철에는 특별히 자주 머리를 감아 청결한 모발 및 두피를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를 감을 때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손끝으로 두피를 천천히 마사지하면서 오염물질을 씻어내고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궈내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모발과 두피를 완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 조기탈모치료
탈모가 의심되거나 이미 탈모가 진행되었을 때에는 즉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탈모는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현재 FDA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한 경구용 탈모치료제로는 ‘피나스테리드’가 유일하며 실제 남성형 탈모증 환자 1,553명을 대상으로 5년간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대상자 중 90%에서 탈모가 멈췄으며 그 중 70%는 모발이 다시 자라나는 효과를 보였다.
▲ 헤어스타일링 제품 삼가
과도한 헤어스타일링 제품의 사용은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이다. 황사가 심한 때 왁스나 젤, 헤어스프레이 등을 사용하게 되면 두피에 끈적임이 오래 남아 대기 중 먼지들이 쉽게 모발 및 두피에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헤어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한다면 귀가 후 바로 깨끗이 머리를 감아 주는 것이 좋다.
▲ 균형 잡힌 식단
기름기가 많은 육류보다는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물성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의 각종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황사철에는 탈모예방을 위해서는 대표적으로 냉이, 달래, 쑥 등의 봄나물과 해조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물을 많이 마시는 것 또한 모발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오킴스피부과 조항래 원장은 “두피 건강을 해치는 황사의 계절인 봄이 다가올수록 탈모인들의 고민도 깊어진다”며 “하지만 두피 자극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지키고 의학적 치료가 동반된다면 황사로 인한 탈모증상의 악화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