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관절학회(회장 김희중)는 인공고관절 수술 후 발생하는 정맥혈전색전증을 예방하기 위한 ‘고관절 수술에 대한 정맥혈전색전증 예방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번 예방권고안은 정맥혈전색전증(VTE: Venous thromboembolism)에 대한 우리나라 최초의 권고안으로, 정형외과 분야에서 높아지고 있는 정맥혈전색전증 예방의 필요성에 부응하고 환자들의 치료권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됐다.
정맥혈전색전증 예방 권고안은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인자와 출혈 위험인자를 구분하고, 이들의 위험도를 ‘표준’과 ‘고 위험도’로 나누었다. 또한,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 고관절 골절수술별로 위험도군을 분류하여 각기 다른 예방권고안이 적용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권고안에 따르면, 각각의 위험정도에 따라서 아스피린, 와파린, 리바록사반 등의 약물요법과 항혈전스타킹, 간헐적 공기압박장치 등의 물리적 방법을 단독 또는 병행해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정맥혈전색전증은 아시아인들에게는 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돼 예방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함은 물론 가이드라인 또한 부재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매년 150만 명 정도의 정맥혈전색전증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54만 4000여 명이 이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서양에서는 미국흉부의학회(ACCP: The American College of Chest Physicians)와 영국국립임상보건연구원(NICE: the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linical Excellence), 미국정형외과학회(AAOA: American College of Orthopedic Surgeons) 등을 중심으로 강력한 정맥혈전색전증 예방권고안을 발표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권고안이 발표된 적이 있으나, 이는 일본의 가이드라인을 번역한 선에 그쳐 국내 상황에 맞는 예방 지침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따라서 대한고관절학회는 이번 정맥혈전색전증 예방 권고안에서 우리나라의 실정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2009년도 12월 진료지침위원회를 구성, 고관절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더불어, 우리나라와 외국에서 발표된 정맥혈전색전증에 관한 문헌 및 외국의 기존 예방권고안을 참고해 십여 차례의 진료지침위원회 회의와 한차례의 심포지움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2011년 1월 정맥혈전색전증 예방 권고안이 최종 확정됐다.
대한고관절학회 회장 김희중 교수(서울대병원 정형외과)는 “정맥혈전색전증은 인공관절수술뿐 아니라, 많은 종류의 정형외과 수술 후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그 위험이 증가한다. 그동안에도 모든 의료진이 정맥혈전색전증을 예방하기 위해 최선의 예방책을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예방 권고안은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와 예방을 하기 위한 학회의 노력의 일환으로, 향후에도 보다 개선된 예방책 공유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의 소임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한고관절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위원장인 박윤수 교수(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는 “그동안 정맥혈전색전증 질환에 대한 인식 정도가 낮았고, 그에 대한 가이드라인 또한 부재한 상황이었다”면서 “학회에서 최초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춰 정맥혈전색전증 예방 권고안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