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병원의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
제17대 한양대학교병원 병원장에 취임한 이춘용 신임원장은 ‘병원다운 병원’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또, 이춘용 병원장은 임기동안 소위 과거에 잘 나가던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춘용 병원장은 “의료기관 인증평가 준비로 정신이 없었다. 우선은 인증평가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면서 “그간 병원의 경영상태가 상당히 안 좋았는데 요즘은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7% 성장했으며, 앞으로 더욱 경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춘용 병원장이 그리고 있는 밑그림의 완성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한 상황이다. 이 병원장은 무엇보다도 높은 인건비 문제의 해결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춘용 병원장은 “인건비 비율이 50%를 넘고 있지만, 개선이 쉽지만은 않다. 당장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직원들의 이해와 협조가 중요하다”며 “최근 병원들이 아웃소싱을 많이 하는데 우리는 노조 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따르지만 의견을 조율할 필요성이 있다”며 조심스럼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병원의 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 바로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이다. 최근 영상장비 수가인하가 바로 수익감소를 고민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이춘용 병원장은 “영상장비 수가인하로 인해 손실이 적지 않을 것 같다”면서 “CT가 1년에 4만3천건, 약 70억 정도의 수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영상장비 수가인하로 경영압박이 올 거라고는 생각한다. 30억 정도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특히, 이춘용 병원장은 요즘처럼 병원들이 너나할 것 없이 시설에 투자하는 모습이 병원으로서 온당한 모습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춘용 병원장은 “VIP병실 같은 곳 가면 이곳이 병원인지 모르겠다. 병원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 병원은 병원이지 별장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스타교수? 럭셔리하게 만드는 것은 환자들이 좀 손해를 본다고 생각한다”며, 병원문화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환자가 의사를 택할 때 무엇을 보는가? 건물? 명성? 환자가 의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위해 얼마나 시간을 투자해 줄 것인가가 우선이다. 우수인력 있으면 좋겠지만 진료하는 의사들이 정성을 다하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아울러, 이춘용 병원장은 점차 대학병원이 설 땅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한양대병원도 앞으로 10년 안에 전략과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영원히 날 수 없는 타조가 될 것”이라며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춘용 병원장은 암, 심혈관계 등의 진료와 함께 한양대병원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선택해 특성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춘용 병원장은 “한양대병원도 찾아보면 특징이 많다”면서 “류마티스와 바이오테크 쪽으로 세포치료 등을 특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성형외과의 경우, 중요한 것은 문제 있는 환자를 위한 책임 있는 진료 즉, 재건수술에 신경 쓸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한양대병원은 과거부터 척추질환에 앞서있었다는 점을 특성화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