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대 제약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1조 2,78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품목의 정체를 만회할 대형 신제품 출시가 없었고, 리베이트 규제 등 영업활동이 위축됐다는 점이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영업이익 33.6% 감소, 종근당만 두 자리 수 증가
유비스트,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가에 따르면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 상위 10대 업체의 1분기 합산 매출액은 1조 2,788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녹십자의 신종플루 백신 매출을 감안해도 합산 매출액 증가율은 5% 정도다.
‘마일스톤’이 유입된 부광약품이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외형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지며, 종근당이 양호한 매출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기존 품목의 부진을 신제품으로 만회해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 증가세가 예상되지만, 한미약품은 기존 품목의 정체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의 경우 녹십자의 신종플루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크게 작용해 33.6% 감소한 1,33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판관비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난 일동제약과 마일스톤이 유입된 부광약품의 실적 개선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업체 중에서는 종근당만이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하반기 신규 제네릭 품목 효과 등 매출성장 기대
업체별로 살펴보면, 고지혈증 체료제 ‘리피로우’, 위장운동관개선제 ‘이토벨’ 등 주력 품목의 호조가 계속된 종근당이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종근당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1,068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은 11.6% 증가한 13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1위 품목인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의 약가가 7% 인하됐지만 기존 품목의 성장과 신규 제네릭 품목 효과로 올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4,584억원, 영업이익은 15.3%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올해 특허 만료 의약품이 4월 ‘아타칸’, 6월 ‘아프로벨’, 11월 ‘디오반’ 등 강점을 보이고 있는 고혈압 치료제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업계 1위의 동아제약도 매출액이 4.3% 증가한 2,097억원,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248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장을 보였다.
‘오팔몬’의 특허 만료, ‘리피논’의 성장 둔화 등으로 기존 품목의 매출 증가는 예전만 못할 전망이며, 상반기 주목할 만한 신제품 출시도 없어 매출액 성장이 높지 않았다.
그러나 GSK 품목의 코프로모션에 따른 수수료 수입 증가 등으로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위장운동 촉진제 ‘DA-970’, 발기부전 치료제 ‘DA-8159’, 항생제 ‘DA-7218’ 등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과 가시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