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개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 조율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개최된 ‘약대 발전 자문위원회’ 회의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해외사례만 공유하면서 약계의 아쉬움을 낳았다.
약대 발전 자문위원회는 의약계·의학계·공계 등 관련 학계 인사, 교육전문가, 학부모, 단체 등을 포함한 총 15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자문위원회에 포함된 일부에서는 최근 약·학계 및 이공계 등 관련 학계를 중심으로 ‘2+4년제’약대를 ‘통 6년제’로 개편하자는 요구가 대두됐다.
그러나 회의는 해외사례를 발표하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자문위원회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오늘 의료계나 학부모 단체에서 여전히 6년제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라며 “그러나 회의는 외국의 사례를 비교하는 내용으로 준비돼 있어 그 부분에 대한 내용만 나누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참고로 자문위원회는 지난 3월 구성됐으며, 4월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향후 ‘바람직한 약대 학제 검토를 위한 정책연구’를 추진해 2011학년도 입시결과를 분석하고, 학제개편 추진의 타당성을 검증한다는 포부로 꾸려졌다.
자문위가 예로 들었던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일본의 경우 자율적으로 약대 학제 선택이 가능하며, 미국은 대부분이 2+4년제를 하고 있다. 단, 미국은 고교졸업생이 선발하는 6년제 약대생이 일부 존재 한다.
이에 대해 자문위원회 관계자는 “위원회에 포함된 교수가 연구용역을 진행한 후 위원회 안에서 다시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한 달에 한 번씩 진행되는 회의의 결과를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에서 약계와 이공계 교수들을 불러 약대 개편과 관련한 논의한데 대해 자문위원회 관계자들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자문위원회 관계자는 “청와대에 보고는 했지만 추진의 의미보다는 의견수렴으로 받아드리고 있다”며 “의견청취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