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화성궤양 치료제인 PPI제제의 처방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보험 급여기준이 완화되면서 소화성궤양 치료제 PPI의 청구금액이 연평균 약 25%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성별에 따라서는 PPI 복용, 헬리코박터 검사여부 등의 기준이 추가로 적용됐을 경우 대체로 남성이 더 높았다. ‘K25~28 주 또는 제1부상병, PPI복용률’은 남성 53%, 여성 47%였고, ‘K25~28(주, 부, 기타상병), PPI 복용률’은 남성 52%, 여성 48%였다.
PPI 및 H2RA 등의 소화성궤양 처방률은 과거력이 있는 환자 및 동반상병, 특히 위식도 역류질환·위염·식도염 등의 유사질환이 동반질환으로 있는 환자에게서 높았다. H2RA의 경우 과거력이 있는 환자에게서 오히려 처방률이 낮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 약제평가연구팀 배승진 부연구위원은 “이는 최근 임상진료지침에서 PPI를 gold standard로 지정하면서 PPI로 처방을 전환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역류성 식도염(GERD) 환자 증가가 PPI제제 처방률 증가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GERD 환자수는 최근 3년간 61%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220만명이던 환자수가 2008년 353만명으로 100만명이상 늘어난 것. GERD 환자가 PPI를 처방받은 비율은 2005년 24.2%에서 2008년 45.9%로 2배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GERD는 소화성궤양과는 달리 환자 규모가 급증하고 PPI처방률뿐 아니라 처방받은 환자 수도 늘어나, PPI 접근성이 상당히 증가한 모습이다.
이는 GERD 환자수가 갑자기 증가했다기 보다 GERD에 대한 인식 증가로 환자들이 예전 같으면 병으로 여기지 않고 방치했을 상황을 병원에 방문해 치료한 것에 따른 현상이라는 것이 임상의들의 해석이다.
최근 3년간 관찰된 PPI 청구액의 급증은 소화성궤양 환자의 접근성 증가 보다는 GERD 환자의 증가 및 급여기준 완화에 따른 접근성 증가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배승진 부연구위원은 “GERD 환자의 급증 및 PPI 처방증가는 GERD를 사전에 인식하고 치료해 바렛식도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 부연구위원은 “그러나 GERD 진단이 환자의 증상에 따라 정의될 수 있으므로 PPI가 GERD 치료에 꼭 필요한지, GERD 관련 생활습관 변화 등이 적절히 이뤄졌는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