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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국환자 유치, 20-40대 여성을 잡아라

진흥원 김지수 연구원 “여성-유아 검진 등 특화”권고


작년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40대의 여성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열린 ‘한국국제의료협회 2011년 해외환자 유치 실무자 워크숍’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지수 연구원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밝히고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여성, 유아 검진 등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진흥원의 ‘2010년 해외환자 유치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8만 1700여명의 외국인 환자 가운데 중국환자는 약 20%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환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의 비율은 무려 71%에 이르렀으며 주요 연령대는 20~40대로 환자의 50.4%를 차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 내에서 의료관광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수 연구원은 “최근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의료관광 행사에 참석해보니 중국 내에서 '의료관광'은 굉장히 생소했다”고 전했다. 의료관광에 대한 수요도 높지 않을 뿐더러 중국인들은 가격이 정확히 제시되는 것을 원하지만 의료의 특성 상 정확한 가격을 제시한다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김지수 연구원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검진의 경우 가격이 정확히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20~40대 중국여성들을 대상으로 여성암 검진이나 여성검진센터, 모자동반검진 등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기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검진은 의료관광에서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 환자들의 비용지출을 분석한 결과, 1천만원 이상을 지불하는 중국인의 비중이 미국에 이어 2위로 총 20%를 차지한 것.

특이할만한 점은 미국이나 러시아와 달리 건강검진에 1천만원 이상을 지불하는 중국인은 한명도 없었으며 대신 외래와 입원에 1천만원 이상의 높은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이같은 조사결과와 관련, “비록 검진에는 1천만원 이상을 지불할 의사가 없지만 검진을 통해 나타나는 질병을 치료하는 데는 고가의 비용이라도 충분히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김지수 연구원은 중국에 소아과 전문 병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짚으며 우리나라의 의료기관이 진출할 경우 고려해볼 만한 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북경에 위치한 영리병원인 허무지야 병원은 북경과 상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비롯해 중국내 VIP 들이 분만과 소아과 진료를 전문적으로 받기위해 주로 이용하는 병원이다.

이 병원은 3일 입원해 자연분만을 할 때 드는 비용이 무려 1천만원, 맹장수술로 이틀을 입원한다면 1800만원, 한 번의 외래에 12~18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비용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병원이 국제보험회사와 직불네트워크 계약이 돼있어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거의 없다.

김지수 연구원은 “중국인들은 전문 질환에 주력해 두각을 나타내는 병원을 선호한다”며 “이같은 제반사항을 고려해 중국환자를 대상으로 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거나 중국 현지에 진출하면서 각 의료 기관만의 전문성과 특성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