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명에 그치고 있는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의 양성을 위해 이들이 기반을 잡을 수 있는 환경조성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소아, 여성비뇨기 질환 등 여성 비뇨기과전문의들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이 있지만 여성 환자는 산부인과로 몰리고 남성 환자는 여의사를 꺼려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인식변화와 환경조성이 시급하다고 27일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국내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는 모두 24명뿐이다. 학회에서 이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가장 큰 고민은 “환자의 망설임과 편견”이었다.
실제 비뇨기과에서는 소아와 여성, 성기능, 종양 등 다양한 분야가 연구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비뇨기과를 주로 ‘남성의학과’로 여기고 있다.
이 때문에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요실금과 방광염 같이 여성 비뇨기 관련 질환의 환자들은 대부분 산부인과를 찾고 있다. 아울러 젊은 남성 환자는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진료받기를 꺼려하고 심지어는 증상에 대한 정확한 증상조차 설명하지 않아 진료자체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인턴을 마치고 비뇨기과를 선택할 때부터 주위의 편견으로 반대를 겪은 경우가 50%에 달했다.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수련 기간 동안에 남자 비뇨기과 전문의에 비해 불확실한 미래와 여의사 수가 적어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비뇨기과 학회는 “여성비뇨기과 전문의는 소아와 여성 환자를 진료할 때 남자전문의보다 좀더 접근성이 쉬우며 세심하고 꼼꼼한 업무처리, 여성특유의 친화력으로 환자와 보호자와 친밀감을 형성하는 게 쉽다”며 이 같은 강점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