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특허만료 예정인 주요 블록버스터 제품을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바이오기업과의 인수합병(M&A)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재구성한 2011 주요 제약회사의 매출 및 M&A 동향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Eil Lilly, J&J 그리고 Roche의 지난해 매출규모는 각각 208억9000달러, 225억2000달러, 그리고 361억6000달러로 집계됐다.
이중 향후 5년간 가장 높은 연평균성장률(CAGR)을 보일 제약기업에는 4.5%를 기록한 Roche가 선정됐다. 반면 J&J는 1.6%, Eli Lilly 는 -3.5%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성장률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사이 주요 블록버스터 제품들의 특허가 만료됨과 동시에 제네릭의 시장침투로 인해 불가피한 매출규모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경영난 속에서도 4.5%를 기록한 Roche의 연평균 성장률이 단연 돋보인다.
Roche는 꾸준한 M&A활동을 토대로 03~09년 사이 연평균 10.4%로 성장해 09~10년에는 약 36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오는 2015년에는 약452억5000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Roche의 매출은 회사 자체 제품보다 주로 Gnenetech 인수를 통해 얻은 단일클론항체 의약품(Avastin, Herceptin, MabThera 등)에서 창출되고 있다. 주로 M&A를 통해 매출 발생이 이뤄지는 만큼 내부 R&D 비중이 매출규모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제약사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처럼 R&D를 통한 수익창출이 아닌 외부협력과 성공적인 마케팅을 통해 어려운 시장상황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구현하고 있는 Roche의 사례를 토대로 Eil Lilly, J&J 등 다국적 제약사들의 관심 또한 M&A로 쏠리고 있는 상황.
기업별 M&A 및 라이센스 동향을 살펴보면, 그간 내부 R&D 연구 성과를 통해 매출의 89%를 창출하는 Eli Lilly는 기존 경향을 조정해 M&A와 공동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J&J 역시 R&D, M&A 그리고 인-라이센스를 통해 매출을 발생시키는 비율이 각각 34.2%, 36.8% 및 29%로 가장 다분화 돼 있으며, 향후 2015년에는 M&A와 공동개발을 통해 성장시킬 전망이다.
실제로 Elily Lilly는 전통적 내부 R&D를 고수해온 기업 중 하나다. 그러나 특허만료 제품으로 인해 기존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아닌 차세대 파이프라인 제품의 성공여부에 따라 그 위치가 재설정될 가능성이 높아 기존체제로부터의 방향을 전환해 M&A와 공동연구개발의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J&J는 다른 제약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부 R&D로부터 발생하는 매출규모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09~15년 사이 출시할 20개 파이프라인 중 R&D를 통해 새로 출시하는 의약품은 Invega Sustenna 뿐이다. 따라서 R&D 보다 공동개발과 인라이센스 전략을 통해 성장할 전망이다.
이처럼 경영난이 불가피해지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은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R&D보다 대표제품을 갖고 있는 기업 인수를 함으로써 현재 상황에 유연히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행되고 있는 기업별 R&D의 경우 중추신경계 등 저분자 의약품에서 내분비계, 종양 등 생물의약품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