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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의약외품 슈퍼판매, 중소제약사 물밑작업 ‘착착’

겉으론 약사눈치, 속으로 유통망 찾기에 분주한 분위기

이번에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해당 품목의 제약회사들은 극히 일부 대형 제약사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중소제약사들이기 때문에 겉으로 내놓고 슈퍼판매계획에 대해 밝히기를 꺼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식 입장은 유보적으로 표현하지만, 많은 업소들이 새로운 유통망 확보를 위한 물밑 작업을 면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메디포뉴스가 20일 10곳의 중소업체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자금력을 이유로 슈퍼판매에 대해 “협의가 진행 중이다” 혹은 “생산하지 않겠다”며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일반의약품 44 품목 중 22개 품목이 2009년 이후 생산실적이 없는 제품일 정도로 거의 기대를 하지 못했으나, 이번 조치로 새로운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상황으로 반전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A 제약사 관계자는 “회사 제품 중 다수의 제품이 이름을 올렸지만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생산 계획 자체가 없다”며 “자금력이 뒤따라야 생산을 할 텐데 우리 회사는 그를 충당할 자금력이 마땅치 않다”고 토로했다.

B 제약사 관계자 역시 “마케팅, 광고 등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자본이 소요된다”며 “검토하고 있지만 회사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실현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약국외 판매 허용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대형제약사들은 약사와의 관계를 우려해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하며 즉답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대형제약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소형제약사들은 마케팅, 광고 등 비용 부담을 이유로 슈퍼판매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자체가 반전된 분위기다.

이 같은 중소제약사들의 발언은 슈퍼판매의 선발주자가 누가 되느냐에 대한 관심이 쏠릴 것을 우려한 대외적인 대응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실은 유통망 확보를 위한 행보가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로 눈치를 살피면서 유통판매회사와의 물밑 작업을 통해 조심스레 접촉하고 있는 제약업계의 움직임이 확인됐다.

한 유통판매업자는 “8월부터 시행되는 슈퍼판매에 맞춰 기존의 식품류외에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품목까지 영업망 확대를 위해 발표된 44개 품목을 보유한 제약사에 전화 및 메일을 통해 접촉하고 있다”며 “아직은 약사와의 관계에 있어 꺼려하는 부분이 있어 직접적으로 성사된 거래는 없지만 우호적인 입장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하는 도매상이 있는 대형 제약사의 경우 성사가 쉽지 않을 듯 하다. 중견 및 소형 제약사들은 ‘생각해보겠다’, ‘연락을 주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의 약국외 판매 결정으로 약사회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제약업계의 ‘벙어리 냉가슴 앓듯’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유통업계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