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빠른 촬영 속도로 심장혈관(관상동맥), 대장 등 움직이는 인체의 장기까지 입체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최첨단 MDCT가 도입되어 심혈관 질환과 대장암을 카데타나 내시경 같은 기구를 직접 장기에 집어넣지 않고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CT는 주로 정지된 장기의 질환을 진단하는데 사용하였으나 최근 촬영속도가 빨라지고 촬영한 영상들을 입체적으로 재현하는 기술의 발달로 움직이는 장기까지 촬영하여 진단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번 12월에 강북삼성병원이 국내최초로 도입한 40슬라이스 MDCT(필립스사 제조)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빠른 촬영속도와 가장 높은 해상도를 자랑해 CT의 진단영역의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
전세계적으로 5-6대만이 운영되고 있는 40슬라이스 MDCT는 전신 CT혈관조영술을 33초에 0.625mm두께의 3745 슬라이스를 얻을 수 있어 신속하고도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한다.
몇몇 대형병원에서 가동중인 기존의 16슬라이스에 비해 40슬라이스 MDCT는 전신 CT혈관조영술 시행시 2배이상의 시간단축과 2배이상의 해상도를 보인다. 또한 촬영후 횡단면영상을 원하는 방향으로 동일한 화질을 영상을 재구성할 수 있고 3차원 영상으로 재구성할수 있어 마치 해부학 도록같은 고화질 영상을 보여준다.
40슬라이스 CT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심혈관질환의 진단 시 카데타를 통해 심장의 혈관까지 기구를 집어넣는 심장조영술을 하지 않고도 심장혈관의 구조와 협착정도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장의 혈액량, 심장벽의 두께 심장혈관의 석회화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향후 치료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기존의 16 슬라이스 MDCT에서는 심박동이 빠른 환자의 경우는 검사시행이 어려웠으나, 40 슬라이스 MDCT의 경우는 그런 경우에도 좋은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대장부위의 진단에 있어서도 내시경를 이용하지 않고 검사 전 가스만 주입하여 촬영함으로써 고통과 두려움 없이 대장암을 진단할 수 있다. 특히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게 되면 고통으로 대장 깊숙한 부위까지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이 검사를 통해서는 대장 전체부위를 진단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기존의 16 슬라이스 MDCT에서는 검사후 영상의 재구성에 시간이 많이 걸려 이용에 제한이 있었으나, 40슬라이스 MDCT의 경우는 재구성이 시간이 매우 빨라서 신속한 영상진단이 가능해졌다.
뇌부위 촬영에 있어서도 ‘40슬라이스 CT’는 조그모드 기술을 이용하여 촬영범위를 기존 보다 넓게 찍을 수 있어 뇌에서 발생한 질환의 경우 대부분 단 한번의 촬영으로 질환발생부위를 찾아낼 수 있다. 또한 기존 CT로는 자세 조정이 어려워 의식 없는 환자의 촬영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40슬라이스 CT는 고속촬영으로 진단에 필요한 영상을 얻을 수 있어 환자에게 특별한 조치 없이 편안하게 촬영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40스라이스 CT는 빠른 속도로 검사가 필요한 요석검사, 외상이나 골절로 움직이는 환자 촬영에 도움이 되고 폐 및 기관지질환, 말초혈관질환의 진단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환자들이 걱정하게 되는 방사능피폭에 대하여서도 획기적인 기술을 도입하여 더 나은 영상을 제공하면서도 방사능 피폭은 매우 적은 정도로 감소하여 안심하고 검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40슬라이스 MDCT에 대해 문원진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방사선과 교수는 “ 심장혈관과 뇌혈관을 비롯한 각종 혈관과 대장과 같은 움직이는 장기 촬영 시에도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입체영상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져 진단영역이 확대되는 효과를 거두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및 대장질환 등을 위험과 고통 없이 검사할 수 있어 질병의 조기발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 (jieun.park@medifonews.com)
200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