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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리베이트 규제, 상위제약사 매출에 ‘직격타’

10개 업체 중 5곳 영업이익 감소↔잘나가는 다국적사

정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규제가 상위 제약사들의 매출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증권가에 따르면, 동아제약을 비롯한 상위 10개 업체의 2분기 합산 매출액은 총 1조 3,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동아제약이 2,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2,214억원 보다 3% 증가하고, 녹십자의 경우 1,783억원으로 11% 증가해 상위 업체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어 대웅제약은 1,772억원(2.6%), 유한양행 1,734억원(3.3%), 종근당 1,131억원(6.4%) 등으로 2분기 매출이 전망된다.

이에 반해 한미약품(1,280억원)과 중외제약(1,065억원)은 각각 14.7%, 5.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면에서는 상위 10대 업체 가운데 절반인 5곳이 전년 동기보다 두자리수 감소율을 보이는 등 침울한 상황이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중외제약으로 34.2%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대웅제약, LG생명과학, 유한양행도 20%내외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대형제약사들의 성장 부진은 기존 품목의 정체를 만회할 만한 대형 신제품 출시가 없었고,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등으로 제네릭 침투 속도도 예전에 비해 더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스모틴’과 ‘아타칸’의 제네릭 출시로 매출 증가를 기대했지만, 사실상 제네릭의 시장 침투 속도는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로 제약업체의 영업활동이 위축됐으며,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의사들도 오리지널 처방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치상으로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2008년 출시된 ‘코자’ 제네릭은 출시 2개월만에 점유율 46.6%를 차지했던 반면, 올해 출시된 같은 ARB 계열 고혈압 치료제인 ‘아타칸’ 제네릭은 출시 2개월차 점유율이 7.5%에 머물고 있기 때문.

리베이트 규제로 인한 영향은 다국적제약사와의 비교에서도 눈에 띈다. IMS 자료에 따르면, 2010년 2분기부터 2011년 1분기까지의 국내제약사 11곳의 매출액이 3조 7,316억원이었으며 화이자 등 다국적제약사 9곳의 매출액은 3조 1,328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시기와 비교한 증감율도 국내제약사는 2.5%, 다국적제약사는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다국적제약사의 약진이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그나마 리베이트 약가연동제도 이후 성장률에서 뒤쳐졌던 국내 상위10대 업체의 격차가 최근 들어 좁혀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된 지 6개월이 지나 영세업체에서 상위업체로의 제네릭 처방 변경이 이뤄질 시점이어서 4분기 이후에는 상위 업체의 성장성이 영세업체에 비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