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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발기부전치료제 음성시장, ‘독’일까 ‘득’될까?

음성적 거래 확대 우려 vs 마케팅 등 소비자 선호도 기여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과 그 뒷면에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음성시장의 이색적인 공생관계가 과연 어떤 역학관계를 형성할까?

현재 국내에는 약 1,000억원에 이르는 정품 발기부전제 시장 외에도 현 시장의 약 2배 이상의 규모로 추정되는 가짜 발기부전제 시장이 존재한다.

관련업계에서는 매년 10%의 성장률을 보이는 국내 발기부전제 시장이 다양한 제품과 제형의 출시로 인해 음성거래를 더욱 활성화 시켜 가짜 시장의 성장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음성 시장에서 비밀리에 유통되는 대부분 약이 불법 제조되는 가짜 제품이기 때문에 제약사의 매출에 실질적인 기여가 없고 제품의 이미지 손상 등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

반면 일각에서는 음성시장이 이슈화될 경우 제품을 보유한 제약사 입장에서는 우회적인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어 오히려 ‘득’이 된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인 발기부전치료제는 현행법상 광고 등 매체를 통한 마케팅이 금지돼 따로 소비자에게 광고를 할 수 없다.

그러나 일부 제약사는 발기부전제가 타 치료제와 달리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을수록 경쟁에 있어 우위 선점이 가능하기에 음성시장이 이슈화되면서 자연히 발생하는 마케팅 효과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그리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로는 뒷거래가 형성되는 음성시장과의 연관성 역시 뗄 수 없다”며 “국내 정품 시장보다 약 2배 이상으로 추정되는 음성시장의 거래를 절반가량만이라도 정품 시장으로 전환시키게 되면 이 역시 매출의 규모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 역시 “매년 1~2번씩 중국 발기부전제 등 음성시장이 뉴스에서 다뤄지면서 이슈화가 될 경우 사람들의 호기심이 발동해 역으로 정 제품 마케팅이 되기도 한다”며 “타 제품과 달리 일반소비자의 관여도가 높은 제품인 만큼 이 음성시장을 잘 활용한다면 경쟁에 우위 선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뒷편에서 비밀리에 거래되는 잠재적인 수요를 정품시장으로 전환 가능할 제도적 대안을 마련한다면 큰 폭의 시장 성장을 꾀할 수 있지만 전체 시장 속도로 볼 때 더 이상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발기부전제의 그림자 같은 음성시장이 기생적인 존재가 아니라 발기부전치료제의 국내 시장 성장에 반전을 노릴 수 있는 공생적인 관계로서 ‘마지막 카드’가 될 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