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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발기부전치료제 000 주세요”

20대 영맨들 처방 영업방식 등장…영업과열 확산 눈쌀

“발기부전치료제 000 주세요”

20대 중반으로 보인다. 그런 청년이 약국에서 발기부전치료제를 찾고 있다. 그는 바로 그 회사의 영업사원이 아닐까 싶다고 약사는 귀띔한다.

업계에 따르면, 영업사원이 환자로 둔갑해 본인 회사의 발기부전치료제를 처방해 달라는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는 것. 방법은 간단하다. 남성인 영업사원이 비뇨기과를 방문해 특정 약의 효과가 좋으니 처방해 달라는 방식이다.

이 약의 경우, 출시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20~30대 처방환자가 많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 비뇨기과 교수는 “환자 가운데 처방약의 명칭을 정확하게 말하는 20~30대 남성환자 문의가 많아 우리 사이에도 그 제품에 대한 소문이 퍼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표적인 품목 외에는 잘 몰랐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의사)끼리 물어보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1000억원으로, 연평균 7%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처방 및 판매되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는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비아그라 및 시알리스, 자이데나, 엠빅스, 제피드 등이다. 특히 특허만료를 앞둔 비아그라의 제네릭 개발이 활성화 되는 것은 물론 최근 필름형의 새로운 제형까지 등장하며 시장이 포화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경쟁은 가열되고 영업은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영업 루트생성이 불가피한 셈이다.

그러나 영업력에 비해 의료계는 이 약은 아직 처방을 권유할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노원구 P의원 가정의학과 원장은 “하루 평균 5명 정도로 문의가 오지만 효과를 몰라 처방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K대학병원 비뇨기과 모 교수도 “일선 개원가에서는 환자들한테 처방해주는데 왜 처방을 안해주느냐는 얘기도 듣고 있다. 그럼에도 효과도 모르고 계약도 안돼서 처방을 못해주고 있다”며 “우리병원이 연말까지 의약품계약이 체결됐기 때문에 새로운 약을 처방할 수 없는 실정이다. 내년에는 환자 요구가 많으면 고려할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