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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신약개발 투자 안하면 다국적사에 종속될 것”

권경배 회계사, R&D투자 재원 확보위한 정책마련 강조


다국적제약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관비율이 높은 국내제약사가 살 길은 결국 R&D투자비율 증가와 이를 위한 약가 등의 정책 지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제약협회 출입기자 현황 설명회에서 ‘경영지표로 본 제약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발표한 권경배 삼일회계법인 이사는 구체적인 수치를 들며 국내 제약업계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2010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제약사의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을 비교한 결과, 원가율의 경우 국내사 54.1%, 다국적사 28.7%였고, 판관비율은 각각 35.6%, 32.7%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사가 다국적사에 비해 원가율은 높으면서, 유사한 판관비율을 보이는데 대해 권 이사는 “마켓규모가 작고, 신약개발이 부진하다보니 제네릭의 의존도가 높다는 점과 시장규모 대비 대규모 투자비가 소요된다는 것이 원가율 상승의 주요원인”이라며 “또 유통망을 구축하고 유지하는데 발생하는 비용으로 인해 판관비율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상위사와 국내 하위사를 비교한 결과에서는 원가율과 판관비율 모두 유사한 수준이었다. 매출원가율의 경우 상위사 52.6%, 하위사 59.5%였고, 판관비율은 36.6%, 37.2%였다.

이처럼 국내사들은 원가율과 판관비율 모두 비슷한데 대해 권 이사는 ‘세분화된 시장’과 ‘유사한 영업형태’를 원인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2010년 매출액 기준 상위 3개사의 인건비, 광고홍보비, 유통비를 비교한 수치를 살펴보면 각각 매출액의 35.50%, 21.03%, 4.52%였다. 결국 제약사의 판관비가 높은 이유는 유통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권 이사는 “특히 인건비가 높은데, 고인건비의 대부분은 영업사원, 즉 유통관리 인건비 때문”이라며 “제약사의 판관비는 대부분 유통망을 구축, 유지하는 활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비용”이라고 말했다.

반면 R&D비용에 있어서는 상장제약사 평균 6~7%수준으로 외국 메이저사(14~15%)와 비교하면 절반에 미치고 있다.

R&D비율이 낮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특히 국내 개발 신약들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플라주’(SK케이칼), ‘스티렌’(동아제약) 등 14개 신약 가운데 사실상 매출이 거의 없는 품목이 6품목에 이른다.

권 이사는 “신약개발에 막대한 투자비용과 기간이 소요되는데 비해 성공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하며 “사실상 개발하지 않는 것이 나을 정도의 한심한 수준으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국내사들이 제네릭에 의존할 수밖에 업게 된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R&D투자의 유인을 증대하기 위해 권 이사는 ▲투자재원 확보 필요 ▲시장 논리에 의한 업계 재편 방식 ▲신약 우대 정책 등을 제안했다.

권 이사는 “제약산업에 돈이 있어야 투자한다.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정책과 약가정책 등이 나와줘야 한다”며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되지 않으면 사실상 국내사가 다국적사에 종속되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신약을 우대하는 정책이 바람직하다”며 “오리지널 우대 정책으로 가되, R&D와 paradigm shift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