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까스명수 등 의약외품 전환 시행을 두고 제약업계뿐 만 아니라 유통가 역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2일, 유통가는 “밀려드는 손님에 대응할 길이 없다“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정책만 발표되는 이런 무책임한 경우가 어딨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실제로 메디포 뉴스가 유통가 10곳을 조사한 결과, 의약외품 설치대 및 공지 등 시설을 구비해놓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또 정식적인 루트로 판매되고 있는 유통업계 역시 없었다.
앞서 지난 21일 복지부는 일반의약품 48품목의 의약외품 전환을 시행해 본격적인 슈퍼판매 정책을 실시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까스명수, 위청수, 안티푸라민, 마데카솔연고 등 일부 제품을 판매를 먼저 실시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G 편의점 업체 주인은 “아직 루트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정책 시행이 먼저 되버리니 찾는 손님들은 몰리는 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방송을 믿지 말라는 변명 뿐”이라며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정책만 시행하니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F 편의점 업체 주인은 “찾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유통이 빨리 됐으면 좋겠지만 현 상황으로 봐서는 의약외품을 판매하기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정책은 이미 시행이 되고 제약사는 바코드 교체, 물량 부족 등을 이유로 유통을 꺼려하고 있는 상황에 소비자는 없는 상품을 찾고 우리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만 앓고 있다”고 전했다.
B 편의점 업체 주인은 “참 웃기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며 “물건을 찾으면 우리는 그저 다른 제품으로 돌려 팔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책이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한참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다보니 현장에서는 아직도 불법으로 판매되는 곳이 상당수다.
한 유통 업체는 “우리 같은 소매상에 별다른 유통 루트는 필요하지 않다”며 “예전부터 팔아왔고 앞으로도 똑같을 것”이라고 판단, 정책 시행의 울타리 밖이라는 자세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