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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동아, 리베이트 연동 약가인하로 ‘300억대 출혈’

종근당·한미·일동도 수십억대 손실…“처벌기준 가혹”

사상 첫 리베이트 연동 약가인하를 적용받게 된 제약사들이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원대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철원지역 공중보건의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사 6곳과 의료인에게 금전을 제공해 식약청에 적발된 종근당까지 총 7개 제약사 131품목에 대해 오는 10월중 약가를 인하키로 결정했다.

2009년 8월 리베이트 연동 약가인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첫 약가인하 적용 사례가 된 제약사는 동아제약, 종근당, 일동제약, 한미약품, 영풍제약, 구주제약, 한국휴텍스제약이다.

이 가운데 이번 약가인하 조치로 가장 출혈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동아제약이다.

특히 동아제약의 약가인하 대상 품목에는 국산신약으로 항궤양제 시장에서 1위를 달리며 매출성장 기여를 톡톡히 하고 있는 ‘스티렌’이 포함돼 있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스티렌의 지난해 매출은 877억원으로, 20% 약가를 인하하면 175억원의 손실로 이어진다. 여기에 고혈압제인 ‘오로디핀’도 20% 인하를 통해 연매출 58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두 품목의 손실만 233억원이며, 여기에 나머지 9품목의 인하액까지 더하면 총 300억원대의 매출 하락이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상위제약사인 종근당, 한미약품, 일동제약 등도 동아제약에 비해서는 적은 규모지만, 연매출 30~40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 제약사들은 리베이트 제공 품목과는 관련이 없는 품목까지 인하대상에 포함되는 등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번 약가인하 대상 제약사 가운데 일부는 법적인 대응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를 지켜보는 업계관계자들 역시 이번 약가인하의 기준에 불만을 제기하며 정부의 이번 조치가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제약사 임원은 “지방 영업사원 한명의 부도덕한 일처리로 인해 회사전체가 책임을 진다는 것은 정부가 너무한 것”이라며 “약가인하는 제약사의 생존이 걸린 중대 사안인데 이를 한 직원의 잘못으로 결정짓는 것은 매출 타격은 물론 회사의 이미지까지 치명타를 입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문제는 이번 한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지 않냐. 만에 하나 또 다시 일부 지방 영업사원으로 인해 같은 상황이 되면 약값이 절반으로 떨어지게 되는 제도”라며 “일일이 지방 영업사원들을 감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번 사태를 보면서 업계 한 사람으로서 막막한 기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