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현재 개발 중인 슈퍼박테리아 항생제의 이머징마켓 판권을 바이엘과 계약함으로써 향후 성장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받을 전망이다.
관련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DA-7218’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트리어스사는 초기 계약금 2,500만불을 포함하는 총마일스톤 9,400만불로 바이엘과 판권계약을 28일 체결했다.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DA-7218’의 매출 발생 시기는 2014년으로 가정했으며, 특허만료 2년 후인 2026년까지의 런닝로열티 수입을 현재가치화한 것이다.
현재가치화를 위한 할인율 10%, 출시 가능성 70%를 적용한 ‘DA-7218’의 신약 가치는 61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바이엘이 ‘DA-7218’ 개발비용의 25%를 부담하게 된다.
현재 동아제약은 2007년 ‘DA-7218’의 비임상시험을 마치고 판권과 임상개발을 트리어스에 이양해 피부연조직감염에 대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폐렴 임상3상과 균혈증 임상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독일의 바이엘 헬스케어는 ‘DA-7218’의 이머징마켓에 대한 독점 개발·판매권을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바이엘은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아프리카, 남미, 중동지역에서 ‘DA-7218’을 개발하고 판매하게 된다. 북미와 유럽은 트리어스가, 한국 시장은 동아제약이 판매한다.
HMC투자증권 최종경 애널리스트는 “동아제약은 바이엘 매출의 5~7%를 로열티로 받게 되는데, 대형 다국적 제약사와의 제휴로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대형 신약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져 기존 예상치보다 높은 로열티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DA-7218’는 화이자의 ‘자이복스’ 대비 안전성, 유효성, 편의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이복스가 주사제로만 투약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DA-7218’는 경구제로도 투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자이복스’의 미국(2015), 유럽(2016), 일본(2019) 특허 만료시 시장 대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이복스는 2010년 기준 13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바이엘과의 계약이라는 점에서 동아제약의 성장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이엘은 2010년 기준 글로벌 제약사 랭킹 12위의 기업으로, 특히 블록버스터 항생제 ‘아벨록스’, ‘시프로’를 보유하고 있는 항생제 명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품목의 2010년 매출액은 각각 5억 유로와 3억 유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미현 애널리스트는 “항생제 판매 파트너로서 바이엘은 매우 좋은 다국적 제약사로 판단된다”며 “북미 및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 대한 계약임에도 불구하고 계약의 규모가 큰 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