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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중국 의료개혁이 외국계 제약회사 매출 성장에 족쇄

제네릭 회사와의 가격 경쟁으로 입찰 실패 예상돼 초긴장…

2011년 8월 5일 중국 정부의 7억 농촌 인구를 대상으로 한 값싼 의약품 공급 계획으로 금년 들어 거대 보건관련 주식이 26% 감소하고 있다. 정부의 부유한 도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의료개혁 확대 역시 화이자나 머크 등 외국계 제약회사 매출 성장에 족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38개 외국 제약회사를 대표하는 로비스트에 따르면 현재 안후이성에서 필수의약품 구매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약가를 90%까지 하락시키면서 제약회사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고 이러한 경쟁을 유도하는 제도가 지방성 정부에 파급되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계 회사들은 약품 가격을 제네릭 제품 제조회사와 경쟁시켜 하락을 유도하는 제도라고 반대하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신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거대한 제약시장(작년 약 411억 달러 규모)에서 수익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IMS 헬스도 분석하고 있다.

베이징 주재 연구개발 위주 제약협회 책임자인 조(Joseph Cho) 씨는 정부 내에서 안후이 성의 입찰 제도를 필수의약품 이외의 약품에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빈곤한 지역에서의 적용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으나 재정 형편이 좋은 부유한 지역에서의 정부 규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세계 3대 시장
IMS 보고에 의하면 중국 처방약 매출이 2006년 이후 2배 이상 성장하여 세계 3대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정부 의료보험 확대와 높은 국민소득으로, 상하이 시를 위주로 하여 동부 해안의 지앙수 성 및 광둥 성 등 부유층 의료에 대한 접근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정부는 공급자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브랜드 의약품보다 제네릭을 선호하여 투약에 있어 모든 계층이 지불 가능한 제도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인 안후이 성은 9월에 제약회사 상대 입찰 제도를 실행했다. 안후이 성은 동일 제도 실행의 5개 성 중 하나로 이 제도를 조기 실시하고 있다. 심장병, 고혈압 치료제를 포함한 정부의 필수의약품 목록에 실린 약품 가격은 정부에서 허가한 최대 소매가격 보다 평균 53% 저렴하다.

주가 폭락
정부 보건 당국의 견해는 단 한 가지 원리에 주목하고 있다. 즉, 약가가 낮으면 일반 사람에게 유익하다는 원리이다.

머크의 항콜레스테롤제 조코(Zocor)의 제네릭 약값은 7정 포장이 25유안에서 2.45유안(38센트)으로 하락했고, 노비티스의 고혈압 치료약 로프레소(Lopressor)의 제네릭은 20정에 9.6유안에서 4.75유안으로 떨어졌다.

필수의약품 공급회사의 주가가 떨어지고 MSCI 차이나/보건의료산업 주가지수가 금년 들어 26% 하락해 MSCI가 채택한 10개의 중국 산업 그룹 가운데 최악의 산업 2위를 차지했다. 샤인웨이 제약회사 그룹은 중국 전통 약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금년 홍콩 주식 거래소에서 시가가 절반으로 떨어져 보건-의료 분야의 137개 주식 중 최하위를 보이고 있다.

홍콩 킹스웨이 집단의 산업분석가 전(Eva Chun) 씨에 의하면 허베이 성에 소재한 샤인웨이 회사는 금년 초에 2개 입찰에서 실패했다고 한다. 해열 및 간염 치료제 판매로 수익의 1/3을 얻고 있는 이 회사는 매출에 대한 질문에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수많은 불확실성
홍콩 증권사 OSK 아시아 증권사의 보건산업 분석가인 시우(Jason Siu) 씨에 의하면 정부의 정책 변화가 많은 불확실성을 낳고 있다고 말하며, 약가 인하는 완제의약품 공급 체인에서 소매상 및 도매상에 이르는 전 유통망 수익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중앙 정부는 성 정부 병원과 의원에 필수적으로 구비하는 307개 약품 목록만 유지하고 있다. 이 약품들은 대량 판매되는 것들이나 전체 의약품 시장에 겨우 1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년 사이 27회에 걸쳐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많은 제약회사들이 필수의약품 목록은 매우 매력적이지만 입찰 가격이 너무 낮아 입찰 참여를 점차 줄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중요한 과제
크레디트 스위스사가 “최저가 안후이 성 모델”이라 칭한 이 제도는, 전 안후이 성 정부의 책임자이자 현 의료개혁의 책임자인 선 지강(Sun Zhigang)이 도입 했다.

그는 새로운 조달 시스템 도입이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이며, 22개 성 정부에 안후이 성 모델을 적용하여 입찰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일본 아스텔라스 중국 지사의 조(Cho) 씨는 지앙수 성, 제지앙 성 및 광둥 성 등 부유한 지역의 환자들은 이미 외국 의약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지역까지도 안후이 성 모델을 적용하면 외국 제품 사용은 어려워 질 것이라고 밝혔다.

더 낳은 선택
중국 공산당 산하기관의 한 신문은 홍콩에 인접한 광둥 성에서는 몇몇 제약회사들이 가격 경쟁을 이유로 입찰에 불응하며 항의하고 있다고 7월 28일자에 보고했다.

현재 항생제 세픽심(cefixime), 당뇨약 멧포르민 등 제네릭 의약품 제조회사인 양쳉 제약회사(Yangcheng Pharma) 경영인 창쇼우(Tang Changshou) 씨는 제약보다는 펀드 투자나 부동산 사업이 훨씬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성 정부의 모든 입찰 참여에 실패했다.

WHO 입장
한편, 새로운 제도는 안후이 성의 북쪽 도시 안칭에서 80km 떨어진 마을에 살고 있는 농부 린 헤카이(Lin Hecai) 씨 같은 사람에게는 도움을 주고 있다. 저렴한 약값과 정부 의료보험으로 진료에 있어 2년 전 30유안에서 현재는 10유안만 지불하면 된다. 감기나 열이 나는 경우에도 마을 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WHO 4월 보고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 혜택이 위에서 언급한 린 씨와 같은 농촌 사람들에게는 골고루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안후이 성 보건 부소장이자 안후이 성 의과대학의 농촌 의료개혁 교수인 주(Xu) 씨는 공중보건의 필요성이 제약산업 비용으로 조달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이런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회사는 망해도 어쩔 수 없으며 이들의 생존을 돕는 일은 소관 밖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