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가 강행하고 있는 8.12약가인하 정책으로 인해 공장 준공을 앞둔 국내 제약사들의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제약사는 예측할 수 없는 제약환경 때문에 공장 준공을 계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내부적인 검토만 번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 대웅제약, 셀트리온 제약, LG생명과학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CGMP 공장 준공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당초 당진 이전 계획과는 달리 충남 천안에 25,000평의 부지를 더 증축해 총 42,000평의 공장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12년을 증축예정일로 계획하고 있으며, 1500억 원의 투자비용이 소요된다.
대웅제약은 충북 충주에서 충북 옥산으로 공장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이전 시기는 2013년으로, 2500억 원 가량을 투자해 50,000평의 공장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제약은 올 하반기, 충북 오창에 25,000평의 신공장 준공을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준공을 위해 130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명과학 역시 충북 오송 신공장 1,2,3동 착공에 돌입하기 위해 2000억 원 가량의 비용을 투자한다. 규모는 50000평으로 준공완료일은 오는 2015년이다.
이처럼 공장 준공 및 이전 등에는 그야말로 ‘억’ 소리 나는 막대한 투자비용이 소요된다.
이렇기 때문에 약가인하로 인해 내년도 매출 손실이 불가피한 제약사의 입장에서는 피해를 가급적 최소화시키기 위해 기약 없는 검토를 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
이미 준공에 착수한 제약사의 경우, 급변하는 업계 환경이 초래할 직격탄을 고스란히 감내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며, 준공 예정인 제약사는 세워놓았던 계획을 미루기 바쁘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최근 전문의약품(ETC)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생산시설이 필요해 증축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며 “향후 2~3년간 급변할 제약업계 환경으로 인해 계획대로 증축을 시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증축에는 수백에서 천억 가까이의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괜히 증축했다가 생산을 못하게 되는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아직 증축여부조차 확실치 않다”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충북 충주와의 MOU가 파기돼 충북 옥산으로 이전 변경을 내부 검토 중이지만 이전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업계상황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변화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공장 이전이 현재 2013년으로 계획됐지만 이마저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약가인하 피해 범주 내에 속한 제약사와 그 외의 제약사는 준공진행상황에서도 상반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1공장은 완료됐고, 2공장은 마무리단계로, 3공장까지 최종 마무리를 2015년으로 예상하고 있다”며“지난 2009년부터 시작해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어 초송 캠퍼스 건설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셀트리온 관계자 역시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으로 공장 증축 진행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제약사는 수출 비중이 높거나 약가인하 제외대상 품목을 보유한 업체로서 약가일괄인하 정책으로 인한 타격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공장 준공 역시 예정대로 순탄한 진행상황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예고된 난관 앞에서 제약사들은 긴 한숨만 뱉어내고 있다. 현재 제약업계 최대 현안인 8.12약가인하 정책의 진행방향에 대한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