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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왜 하필 이때” 제약계는 억울하다?

리베이트에 로비비리까지 터져…정부발표 시점 논란여지

리베이트에 이어 비리혐의까지 적발되자 제약업계는 당혹한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일괄 약가인하 입법예고를 앞둔 시점에서 연이어 터지는 제약업계 ‘사건’에 대해 씁쓸함을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들어 주목되는 사건의 대부분이 조사시점 보다 뒤늦게 대외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 13일 중소제약사인 J업체에 정부 리베이트 조사단이 들이닥치며 한차례 파장을 일으킨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그 날짜가 11일~12일 열린 ‘제약계-복지부 워크숍’ 직후라는 점에서 ‘약가정책 후 리베이트 파동’이라는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는 본보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업체의 경우 세무조사 등을 통해 공정위의 조사를 예감한 상황이었다는 것. 따라서 굳이 워크숍 이후 리베이트 조사단이 방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이어 최근 모 다국적 제약사의 불법 리베이트 혐의에 대해 정부가 물증 수집에 나섰다는 소문이 돌며 업계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한 중견제약사 영업부장은 “제약업계의 가장 약점인 리베이트를 발표하면서 약가정책의 명분을 내세우는 일이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니다”고 말하며 “쉽게 말해 약점을 잡아 입을 틀어막는 식인데 제약업계 전체를 매도하는데 대해 업계에서도 불만은 많지만 일부업체의 확실한 증거를 보고 반박할 수가 없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야말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기업들 스스로 그간 노력한 것은 인정하지 않고 업계의 존폐가 달린 때에 의사에게 돈 주고 약 파는 식으로 몰고 가는 행태는 (제약업계 전체로 봤을 때) 억울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제약업계가 지적하는 문제는 시점이다. 제약업계 최대 위기를 가져올 일괄 약가인하 정책에 맞선 상황에서 리베이트를 넘어 비리에까지 연루되자 업계 전체 이미지의 손실이 막대한 것.

19일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약값 로비 의혹을 받고 있던 부광약품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였다.

실상 부광약품의 로비문제는 지난해 국감에서부터 지적된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1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 와서 검찰 수색이 진행된 점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즉, 그간 정부가 ‘리베이트 때리기’와 같이 진행해 왔던 소위말해 ‘과거 들추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지난 워크숍 때 경희의료원 리베이트 얘기가 나오자 참석한 모 제약사 사장이 한숨을 내뱉었다. 당시 그것을 보며 미소를 짓는 정부 관계자를 봤다”며 “더 이상 말해 무엇 하겠나. 약점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가 추진하는 일괄 약가인하 방안은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입법예고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