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2008년으로 예정돼 있는 인천 송도경제특구 내 대규모 외국병원 참여에 대해 수익성과 운영권 문제로 고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 경제자유구역 기획단은 미국 9개 병원 연합체인 PIM(필라델피아 국제의료센터)과 인천FEG 송도지역 개발합작회사인 NSC측과 외국 병원 설립추진을 위해 9월 중으로 추진회사를 설립하며, 이 지역에 600병상 규모의 첫 외국 병원을 세우기로 협의한바 있다.
현재 미국 필라델피아 병원 연합체 PIM은 인하대병원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인하대 병원과 함께 다른 협력병원을 구하고 있는 중으로 서울대병원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정하고, 회의에 참석할 것을 요청하는 등 지속적으로 참여를 권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측은 PIM에서 제시한 계획안을 검토·분석 후, 특히 수익성 문제로 크게 고심하고 있는 중이라 밝히며, 이밖에 인사권이나 운영권을 가질 수 없는 서울대병원 구조가 또 다른 문제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특구병원의 수익성 창출에 회의적인 관계자들은 외국환자 유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그 이유로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매우 발달해 있다는 사실을 지적, 이로인해 입국이 어려운 한국을 방문해 치료를 받을 일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특구 내 외국 병원의 접근성 문제로 기존의 우수한 의료기관과의 경쟁으로 국내 환자들을 유치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과 더불어 지리적으로 또한 내국인을 유입하기에는 너무 불편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또 경제특구내에 들어설 PIM회사는 진료수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진료비도 전액 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등 국내 건강보험법 적용을 받지 않으며, 병원 운영을 통해 발생된 이익은 주주들에게 다시 배당되는 형태의 주식회사형 영리법인이라는 점을 또다른 이유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 진선영 사무관은 국내 환자들을 유치하는데 지리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기존의 우수한 병원과의 경쟁력 부분에 대한 우려에 대해 “지금까지 제주도, 부산 같이 서울과 아주 먼 거리의 지역에서도 치료받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 (예를 들면)서울대 병원이나 삼성병원 같은 곳에서 진료를 받아왔다”며, “지리적으로 유입이 힘들다는 지적은 모순이다”고 언급했다.
또 기존 병원과의 경쟁력 부분과 건강보험법 적용이 안돼 병원비가 너무 비싸진다는 점 또한 환자유치에 난관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 “미국 MD앤더슨과 같은 수준의 최상의 진료를 제공해 진료시간이나 치료수준에 있어서 기존 우수병원과 차별화를 시킬 것”이라며, “높은 진료비에 부합하는 국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진 사무관은 수익성 창출 부분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 ”효률적인 병원 운영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차별화된 진료시간과 치료법 등 최상의 의료서비스가 모든 우려들을 불식시키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위정은 기자(jewee@medifonews.com)
200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