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지역에서 평생 불우이웃을 위한 ‘주치의’로 헌신하며 이웃들의 고단한 삶을 쓰다듬어온 이봉은(李奉恩) 경신복지의원 원장이 14일 오전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와 호주 멜버른국립의대 등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지난 53년 진해보건소 초대 소장으로 근무하면서부터 불우이웃을 위해 힘써온지 52년째.
이 원장은 보건소장 역임한 후 1958년 진해 모자의원을 개원해 40년 가까이 저소득층, 장애인, 사회복지시설 수용자 등 불우이웃을 상대로 무료진료를 계속하며 육체적 상처는 물론, 마음의 아픔까지 치료해 이 지역일대에서는 불우이웃을 위한 ‘주치의’로 칭송과 존경을 받아왔다.
이 원장은 이같은 불우이웃돕기 사랑과 치료는 1986년 국무총리 표창을 비롯, 제1회 진해시민대상, ‘올해의 경남인상’, 제2회 전국멋진노인상 장려상, 연세대 의과대학 총동문회 ‘애비슨 봉사상’, ‘보령의료봉사상’ 등 값진 상을 수상했다.
이 원장은 모자의원 원장에서 은퇴한 뒤에도 1997년 또다시 무료 노인전문병원인 경신복지의원을 개원해 불우한 노인들의 주치의는 물론 이들의 정다운 말벗을 자처하며 마지막까지 남을 위한 봉사에 헌신해 왔다.
이봉은 원장의 어머니도 작고하면서 이 원장에게 일생을 불쌍한 사람들를 위해 살라는 유언을 남겼으며, 이 원장 본인도 의술은 치부의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며 평생을 불우이웃을 위해 헌신하였다.
빈소는 진해연세병원 영안실 특실 1호실,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8시30분, 055-548-7759(진해연세병원 영안실), 055-546-2802(진해 희망의 집)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