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정부의 일괄 약가 인하 제도 시행을 시작으로 제약업계의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을 50%까지 확대하겠다”
새해 첫 업무 시작에 앞서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이 한 말이다. 약가인하 환경을 극복할 방안으로 수출확대를 제시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제약업계는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과의 수출계약이 연이어 이뤄지는 모습이다. 올해부터 급격한 매출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출이 일종의 생존전략이 된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동아제약과 한미약품은 새해시작과 함께 수출계약을 따 냈다.
동아제약의 경우 발기부전치료제인 ‘자이데나’가 지난 연말 일본으로 진출한데 이어 6일에는 터키와 수출계약을 맺었다.
터키는 관련 시장규모가 우리나라의 2배 이상인데다 판매를 담당하게 될 수출통로가 터키내 매출 1위 제약사인 압디이브라힘사라는 점에서 빠른 시장안착이 기대되고 있다. 압디이브라힘사는 향후 2015년까지 2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미약품도 항혈전제 ‘피도글’이 이탈리아에서 시판허가를 획득하며 유럽에서만 허가 받은 국가가 총 8개국으로 늘어났다. 한미약품은 현재 독일 AET사와 함께 각 국가별 현지 파트너사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본격적인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열기는 매출 상위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하나제약은 마약성 진통제 ‘펜타스패취’를 태국에 100만불 규모로 수출하는 계약을 5일 체결했다.
특히 국내 의약품 수출이 여전히 원료의약품과 비선진국 중심에 치우쳐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완제의약품의 유럽 등 진출은 의미가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의약품 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9.5%에서 2010년 12.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양약품 ‘슈펙트’ 등 해외 임상결과도 주목
이런 가운데 현재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품목까지 포함한다면 프로젝트 완료가 가시화 되는 2013년을 기준으로 수출계약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글로벌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18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일양약품의 백혈병치료제 ‘슈펙트’가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일양약품은 올해 안으로 임상3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곧바로 아시아부터 수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제약의 관계사로 오는 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동아팜텍은 ‘자이데나’의 미국 임상3상을 완료하고 신약허가를 신청 준비 중이다. 허가가 완료되면 곧바로 미국시장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출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주력시장을 벗어나 북미,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에도 진출해 완제의약품의 임상과 판매 계약을 하는 등의 성과는 괄목 할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