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대 경기도의사회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이 이병기 현 경기도의사회 부회장, 추무진 보험이사, 조인성 시흥시의사회 회장으로 마감된 가운데 조인성 후보가 '경청과 소통, 사회와 협력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조인성 후보는 19일 저녁 수원 소재 호텔캐슬에서 '제32대 경기도의사회 회장선거 후보 조인성 선거대책본부 발대식'을 거행했다.
이날 발대식에서 조인성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의료계는 현재 100년 역사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며 "출범된지 34년 된 건강보험제도는 의사들 희생의 값으로 지금의 성과를 거뒀지만 자의반 타의반 희생해 왔다"고 진단했다.
조 후보는 이어, "우리의사들은 헐값 진료비와 과열경쟁으로 인해 히포크라테스의 꿈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며 "국민들은 잘못된 의료정보와 대체 의학의 홍수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건강보험제도와 의료제도는 이제 한계에 부딪쳤다"며 "현행 제도로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환경과 사회발전에 부응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회는 의료전문가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집단이기주의로 치부하고 있다"고 아쉬워 했다.
"의약분업이 그랬고, 쌍벌제가 그랬다"며 "우리는 싸웠고, 지금도 싸우고 있다. 그 결과 의사와 정부 환자 모든 관계에서 불신만 깊어졌다"고 토로했다.
조 후보는 "정부정책의 큰 방향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국회의원들은 당선만 되면 그만이고, 장관은 바뀌면 그만이다. 공무원들은 자리를 옮기면 그만"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전문성의 위기와 경제적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며 "우리는 큰 틀의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나 제도만을 탓하기에는 전문직으로서 우리 스스로의 준비나 노력이 부족한 것도 또한 인정해야 한다"며 "누구도 의사들의 미래를 준비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의사사회의 자성을 주문했다.
조인성 후보는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고 정책관계자들을 설득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누구보다 자신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의료계와 시민사회에서 10여년간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사회와 소통하는 정책적 아젠다를 발굴하고 실천해왔다"고 스스로를 자평했다.
그러면서 "보건소 위주로만 이루어지던 예방접종을 민간으로 돌려오는 국가필수예방접종 민간의료기관 예산사업을 5년간 진행해 오면서 국회, 정당,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경기도를 설득해 1천억이 넘는 예산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는 "시스템이 문제라면 시스템을 고치고 변화시키는 회장이 될 것"이라며 "(회장에 당선되면)경청과 소통, 그리고 사회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계와 국민들을 위해 앞장서겠다"며 "제가 걸어온 길이, 해온 일들이 곧 미래의 공약"이라고 피력했다.
조인성 후보는 3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된 10대 공약도 발표했다.
3가지의 카테고리는 공정한 의료환경 조성/사회와의 협력과 설득 강화/경청과 소통의 리더쉽 발휘 등이다.
조 후보는 공정한 의료환경 조성을 위해 자율성을 억압하는 의료제도를 개선하고, 진찰료 현실화와 선택분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 한국형 1차의료 서비스 개발 연구와 개의원 권익을 위한 경기도 모임을 만들겠다는 공약도 밝혔다.
이어, 모든 의료제도 개선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젊은 의사들의 미래를 고려하도록 할 것이며, 입법전담 정책이사를 신설해 의료법 개정사항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전향적인 의정활동과 의료계의 의견을 국회와 정부에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강압실사와 부당삭감 및 불법의료가 대규모 불법횡행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경기도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역량에 맞게 의료법과 지역의료법을 개정해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사회와의 협력과 설득 강화를 위해 경기도 행정부와 의회, 시민단체들과 올바른 보건의료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협상력을 제고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의료계 현실을 알리고 정책결정에 의료계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민단체들의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각 시군에서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활성화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경기도 사회협력단을 조직해 의료봉사를 비롯한 다른 분야와 협력해 사회공헌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조 후보는 경청과 소통의 리더쉽을 제고해 경기도 31개 시군 중 20%의 시군구의사회 활동를 잘 못하고 있다며 시군구의사회의 활성화를 위해 도의사회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행정과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는 "권역별로 보건의료정책 설명회를 개최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소통하겠다"며 "SNS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상시적으로 회원의견을 묻는 과정을 꼭 거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후보로 등록한 이병기 현 경기도의사회 부회장, 추무진 경기도의사회 보험이사, 조인성 시흥시의사회 회장 후보 기호 추점을 진행했다.
추첨결과 기호 1번은 추무진 보험이사, 기호 2번은 이병기 부회장, 기호 3번은 조인성 시흥시의사회 회장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