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세계 최저’…출산연령 30세 돌파

통계청, ‘2004년 출생·사망 통계’ 발표

우리나라 가임여성들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출산 여성들의 평균연령은 사상 최초로 30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04년 출생·사망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16명으로 전년 1.19명보다 0.03명 감소, 세계 최저 출산율로 기록됐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이 일생동안 낳는 아이 숫자를 나타내는데, 즉 임신 가능한 나이인 15세부터 49세까지의 우리나라 여성이 작년 한해동안 평균 1.16명의 아이를 낳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지난 84년 1.76명으로 처음 1명대로 감소한 이후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1.17명으로 처음 1.1대로 들어섰으며, 2003년 1.19명으로 소폭 올랐다가 지난해 다시 최저치로 낮아졌다.
 
국내 출산율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일본(1.29명, 2004년), 미국(2.04, 2003년), 스웨덴(1.29명, 2003년) 등 주요 선진국음 물론 세계 최저치였던 체코(1.18명, 2003년)보다도 낮아져 충격을 주고 있다.
 
반면 합계출산율 아이를 낳는 여성들의 평균연령은 자꾸만 높아져 2004년 출산 여성의 평균연령이 전년보다 0.3세 증가한 30.1세로 사상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출산연령은 계속해서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정책이 없는 한 국내의 사회구조가 아이 낳기를 포기하거나 망설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인구정책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출생아수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수는 총 47만6052명으로 2003년의 49만3471명보다 1만7419명이 감소함으로써 하루평균 1301명이 태어났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은 9.8명으로 처음으로 10명대를 밑돌았으며, 94년 16.3명에서 2000년 13.4명으로 줄었고, 2003년에는 다시 10.2명으로 감소했다.
 
이번 통계청 발표는 사회활동이 활발한 25~29세 여성들의 출산율이 급감하고, 늦은 결혼과 사회활동에 따른 육아 문제가 출산율 저하와 직결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2004년에는 25~29세 여성의 출산율은 104.6명으로 전년도 112.3명보다 7.7명이나 떨어졌으며, 20~24세 여성의 출산율도 전년 23.7명에서 20.4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여성들의 임신·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30대의 출산율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30~34세 연령의 출산율이 79.9명에서 84.2명으로 4.3명 증가했고, 35~39세 출산율은 17.3명에서 18.6명으로 1.3명 임산부의 출산연령이 높아지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총 사망자수는 24만5771명으로 전년동기(24만5817명)와 비슷했으며,인구 1000명당 사망자수인 조사망률도 5.1명으로 전년동기와 같았다.
 
출생과 사망을 종합한 자연증가인구(출생자수-사망자수)는 23만281명으로 전년의 24만7654명에 비해 1만7373명 감소했으며, 이는 10년전 48만명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김동회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앞으로 이같은 추세로 볼 때 오는 2022년부터 출생자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자연증가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출산율에 특별한 정책이 없는 한 우리나라 인구는 오는 2020년 4995만6000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50년에는 4234만8000명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현미 기자([e-mail])
200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