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의학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전염병들이 나타나는가 하면 박멸됐던 병균이 다시 출현하는 등 세계적으로 공중보건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 26일 백범기념관에서 창립 28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학술심포지엄에서 연세대 감염내과 김준명 교수는 “최근 20~30년 동안 에이즈(AIDS)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조류독감 등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미 박멸 되었다고 믿었던 병균들이 다시 출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과 범세계적인 방역 체계의 구축이 필요해 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구적 시각에서 본 위험·재난’을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 심포지엄에서 김준명 교수는 ‘전염병 시대의 재도래’라는 주제 발표에서 신종 전염병인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의 경우 우리나라는 2005년 6월말 현재 내국인 누적 감염인수가 3468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말라리아, 결핵, 기회 감염증, A형 간염, 디프테리아, 페스트, 콜레라, 황열 등 한때 퇴치된 것으로 알려졌던 전염병들도 최근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말라리아의 경우 우리나라는 1979년 박멸 선언을 했으나, 1993년 경기도 파주지역의 재발생 이후 매년 급증해 2000년 한해 414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전염병들의 발생 이유로 *환경 변화와 토지 이용의 변화 등 생태학적 변화 *인구학적 변화 및 행동양식의 변화 *해외여행과 무역의 증가 *기술과 산업의 발전 *미생물의 변화 등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전염병을 발생시킬 수 있는 요인은 앞으로도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발생하고 출현할 것이며, 국내에서도 새로운 전염병의 출현할 뿐 아니라 지구의 다른 지역에서 새로 출현한 감염병이 언제든지 국내에 유입될 수 있는 환경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