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가 ‘간염검사의 날’을 지정해 간암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한간학회는 국민의 간 건강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간염 예방 및 대응책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일을 사회적 책무로 생각하고 노력해 왔으나 우리나라의 간염퇴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 매우 미흡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이 아직 ‘간암 왕국’ 불명예를 안고 있다며 정부가 ‘간염검사의 날’ 지정 등 간염 퇴치사업에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가 그동안 B형간염 수직감염 예방사업, 간암 검진사업 등 간염 및 간암 퇴치를 위해 국가적 사업을 수행해 온 것은 높이 평가받아야 할 업적이지만 바이러스성 간염의 상대적 중요성에 비추어 간염바이러스의 스크리닝과 적절한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효과적 정책은 부재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간학회는 정부가 신속히 ‘간염검사의 날’을 지정해 모든 국민이 자신의 간염바이러스 감염 사실 여부를 정확히 알고, 필요한 경우 적기에 치료함으로써 간염바이러스로 인한 간질환으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조치해줄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
이와 함께 2011년 ‘세계 간염의 날’이 제정된 이후 우리나라에 비해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한 미국이 지난 5월18일을 제1회 ‘간염검사의 날, Hepatitis Testing Day’로 지정하고 간염에 대한 홍보와 전국적으로 간염검사를 실시하는 행사를 진행하는 등 오히려 발 빠른 조치를 취한 것은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대한간학회는 간염바이러스의 해결책과 예방·치료의 길은 있지만 인식 부족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심각한 폐해는 예방백신 접종이나 오염된 체액 접촉 회피 등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노력을 통해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며, 과거에는 ‘간염에는 약이 없다’는 말이 인정받을 정도로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었으나 근래에는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 공히 적절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로서 상당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간염 예방과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우리나라도 1980년대 국민의 10% 이상이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였던 상태에서 예방백신 접종의 효과로 최근 3%대로 많이 줄어들었지만 이미 감염된 환자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간경변증, 간암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C형 간염은 백신이 없어 확실한 예방책 마련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는 환자들이 어느 정도인지도 정확히 모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한간학회는 간질환 공개강좌, 간염바이러스 무료검진 캠페인, 외국인근로자 무료 검진 행사, ‘간질환 바로 알기’ 책자 간행 등의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으며, 2011년에는 전국 43개 의료기관에서 공개강좌를 열었고(5,154명 참석), 35개 기관에서 3,127명을 대상으로 간염바이러스 무료검진을 실시해 B형 간염 198예와 C형 간염 59예를 새로 진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