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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한림대병원, 화상센터 전신화상 몽골인 구하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에서 중증 화상치료를 위해 한국에 온 몽골 소방관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눈길을 끌고 있다.

한림대병원에 따르면 몽골 소방관 아릴메드 블로스키(24)씨는 지난5월 8일. 산불을 진압하다 동료 소방관 1명과 함께 신체의 60%에 가까운 부위에 3도 화상을 입었다.

곧바로 몽골에서 화상치료를 가장 잘 하는 곳으로 알려진 몽골 국립중증외상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의료진은 치료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생사조차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생존율은 40%가 채 되지 않았고 함께 화상을 입은 동료까지 사고가 있은 지 13일 만에 눈을 감았다.

그러던 중 몽골정부의 도움으로 지난 5월 23일 한국땅을 밟아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조용석 교수에 의해 피부이식수술을 받아 성공적으로 치료에 성공했다.

조용석 교수는 “한국 도착 당시 블로스키씨는 양쪽 손과 발에 근육 괴사가 진행되고 있는 4도 화상으로 조금만 늦었다면 패혈증으로 생명을 장담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응급조치 후 블로스키씨는 5시간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다. 손상된 피부조직을 절개하는 가피절제술과 사체피부를 이식하는 사체피부이식술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피부조직 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환부의 감염과 염증을 막을 뿐 아니라 혈관 등 피부조직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이루어진 수술이었다.

또 5월 31일에는 화상외과와 성형외과 의료진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2차 수술이 시행됐다. 얼굴은 외관상 흉터 부위를 보다 최소화하고 미용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성형외과의료진이 함께 했다. 그동안 블로스키씨의 몸에서 떼어내 배양한 피부조직을 허벅지 등 상처부위에 이식하는 수술도 같이 이루어졌다. 그로부터 13일 후인 6월 13일 세 번째 수술이 실시됐다.

한림대병원은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가 연간 1700여건이 넘는 화상수술을 하고 전신 40% 이상의 화상환자 생존율이 97.4%일 만큼 성적이 좋은 데는 이러한 의료진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듯 했다”고 말했다.

현재 블로스키씨는 종아리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피부이식도 화상부위 중 80%에 이루어진 상태다. 또 병원측은 “보호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일반식을 먹을 만큼 건강 상태도 양호하다”고 전했다.

또 “뼈가 돌출돼 있을 만큼 상태가 심각한 종아리 부분에 대한 수술이 한 차례 정도 남아있기는 하지만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에서 숱하게 시행되는 수술인 만큼 4차 수술도 성공적으로 끝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서로 대화가 통하지는 않지만 의료진들과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웃으며 인사하는 블로스키씨는 “사고를 당하고 몽골 국립중증외상병원으로 후송됐을 때만 해도 의사들은 살 확률이 40%도 채 되지 않는다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에서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있다. ‘어떻게 하면 예전과 같은 피부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고민할 만큼 상태가 좋아졌다. 왜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가 세계적으로 유명한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림대병원 관계자는 “국내 대학병원 중 최초로 보건복지부로부터 화상전문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은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는 화상외과를 중심으로 성형외과와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피부과, 내과, 정형외과 등 여러 진료과 의료진 6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250여 병상 규모의 화상환자 전용 병동과 화상환자 전용 치료실 3개, 전용 수술실 1개가 가동 중이다. 또 전신에 화상을 입은 환자를 위한 실리콘 침대 12대와 살균수 치료기 3대, 화상환자 전용 치료대 4대, 혈액투석기 4대, 저체온증을 막기 위한 체온조절장치, 환자에게 맞는 칼로리를 계산해 치료효과를 배가시키는 칼로리메트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