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들어 전반적으로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세미급 중소병원들을 주거래처로 삼아온 중소 병원도매들이 잇따라 부도로 무너지고 있다.
이 같은 추이는 경영난에 허덕이는 중소병원에 납품하던 중소 병원도매들이 약품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자금난을 겪거나 설상가상으로 병원의 부도를 막아주기 위해 자금을 빌려 주었다가 오히려 받지도 못하고 병원이 부도처리 되면서 같이 붕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중소병원들의 경우 약품대금 회전이 장기화 되어 있어 병원이 어려워지면 수금이 안돼 한번 잠기기 시작하면 그대로 물려 들어가기 때문에 함께 자금난을 겪으면서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의약분업이 시행된 불과 5년전만 해도 매년 도산 병원수가 20~40개 였으나 2001년 이후에는 매년 80개소 이상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중소병원의 줄도산’사태가 우려된다.
또한 지난해 도산한 88개 병원 가운데 종합병원은 4개소로 4.5%에 불과했고 84개소가 95.5%에 달하는 등 중소병원의 심각한 경영난을 반증하고 있다.
또한 2003년 31개소에 불과했던 개인병원 도산도 2004년에는 65개소로 급증 함으로써 개인 병원들이 경영난도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번에 무너진 에이제이팜을 비롯, 정성약품, 한양약품, 금성약품, 우진약품 등은 모두 지방의 중소 도매업소라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이들은 세미급 중소병원을 주거래처로 삼아 도매활동을 해오면서 부실한 병원거래에 따른 영향으로 부도를 맞아 좌초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에이제이팜의 부도 사태를 계기로 세미급 중소병원과 거래하고 있는 중소 도매업소들은 경영부실 병원의 거래관계를 재점검 하면서 부실거래선 정비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