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국내에서 악화되고 있는 수익성을 중국시장 진출을 통해 만회하고 있다.
최근 중국진출에 성과를 보이고 있는 한미약품, 안국약품, 한국콜마, 동성제약 등이 대표적인 업체들로, 수출품목도 OTC, 화장품, 진단기기 등 분야별로 다양화된 모습이다.
1996년 설립된 북경한미약품은 설립초기 어린이 의약품 시장을 집중공략하면서 성장 가속도를 달리고 있다.
‘마미아이’(정장제), ‘이탄징’(기침가래), ‘부루펜’(해열제), ‘메창안’(소화) 등을 출시해 연 평균 34.2%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력제품인 마미아이의 제네릭 출시에도 35%의 높은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 항생제 ‘오구멘틴’과 성인용 의약품 발모치료제, 고혈압치료제의 출시효과가 나타나는 양상이다.
특히 북경한미의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국내의 높은 R&D투자가 중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북경한미센터는 한국과의 협력연구뿐 아니라 항암 및 대사질환 분야에서 5~6건의 자체 신약도 현재 개발 중에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북경한미는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등 제약업에 필요한 전 분야를 수행할 수 있는 중국 내 독자적 제약사로 발돋움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중국 6000여개 제약사 가운데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성제약과 한국콜마는 최근 아시아권 관광객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화장품을 수출하면서 외형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먼저 동성제약의 봉독화장품 에이씨케어 워터 에센스는 최근 중국 위생성 허가를 완료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에이씨케어 워터 에센스는 중국 상해에 있는 중국 최대 화장품전문점인 코스마트, 약국체인점과 이마트, 까르푸, 샤샤 등에 입점 됐다. 에이씨케어는 지난해에만 수출 500만불을 달성한 제품이다.
이와 함께 홈쇼핑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염모제 ‘버블비’ 역시 중국 위생성 허가 대기 중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향후 중국 진출로는 더 확장될 전망이다.
국내 1위 화장품 ODM 업체인 한국콜마는 2007년 북경콜마 설립 이후 2011년 상업생산에 돌입해 매출 5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액 1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300억원까지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1위 화장품 ODM 기업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중국에서의 빠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특히 북경에 위치해 ‘메이드 인 코리아’ 생산이 이뤄진다는 점은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안국약품은 중국 진단시장 진출을 위한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마크로젠과 DNA칩을 이용해 신생아의 유전자 이상을 진단하는 ‘G-스캐닝’ 서비스 진출 협약을 맺은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세라젬의 당뇨병진단기기를 독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안국약품은 베이징에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현재 중국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국(SFDA)에 다수의 의약품 및 의료기기 등록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세라젬과의 당뇨병 진단기기 판매계약을 계기로 올해부터 직접적인 마케팅을 통해 중국 내 진단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안국약품은 약 7000만 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당화혈색소 측정기를 10년에 걸쳐 세라젬 메디시스로 부터 공급받게 된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중국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다년간의 영업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직접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