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와 사용자대표들이 산별교섭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와 보건의료산업 사용자 대표 30여명은 8일 서울유스호스텔에서 ‘보건의료산업 2013년 산별교섭 준비를 위한 제1차 노사공동워크숍’을 가졌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보건의료 산별교섭의 향방에 대해 노동계와 국회 등에서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산별운동과 산별교섭을 선두에서 모범적으로 만들어 왔던 만큼 최근 보건의료산업 산별교섭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보건의료산업 사용자로 참석한 병원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사측을 대표해서 김경일 서울특별시 동부병원장은 “이제 경쟁중심의 의료구도가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대전환기일수록 노동과 개념있는 사용자가 힘을 합쳐 시대를 개척해나가야한다. 그런데 아직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알고 가는 건 아니기 때문에 노사가 충분한 논의를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왕태 인천사랑병원 행정부원장 역시 “노사가 서로 협력해서 잘못된 의료정책들을 개혁해 나가야 한다. 그런 동력이 보건의료산업 산별교섭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스웨덴에서는 산별교섭을 하면서 어려운 사업장을 지원하더라”면서 “우리도 어려운 강원도 의료원 등에 대해 산별교섭에서 노사가 함께 지원을 정책 건의할 수 있는 그런 산별교섭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산별교섭 난항이 예상되지만 노사가 합심해 산별교섭을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날 워크샵에서는 ▲2012년 산별교섭 합의사항 이행방안 ▲2013년 산별교섭 실질적 준비 시작 ▲보건의료산업 사용자단체 구성 준비 ▲ 산별교섭 정상화로 가기 위한 구체적 정책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었다.
먼저 2012년 산별교섭 합의사항 이행과 관련해서는 합의서에는 대정부 청원서를 작성해 정부에 제출하기로 했으나 대선국면임을 감안해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를 치룬 후 새 정부 인수위원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노사공동포럼 결과를 바탕으로 노사공동선언문을 채택해 전달하기로 했다.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정책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보건의료산업 인력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2013년 산별교섭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10월 23일부터 11월 16일까지 의료산업 산별교섭에 대한 노사공동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상반기에 이어 제2차 노사공동포럼은 11월 29일에 진행하고 이번 노사공동포럼은 각 당의 대선후보를 초청하는 형식으로 차기 정부 보건의료정책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3차 노사공동포럼은 12월 5일에 개최하며 ▲보건의료산업 산별노사관계 모델 연구결과 보고 ▲산별교섭에 대한 노사공동 설문조사 결과 발표 ▲보건의료산업 산별노사관계 발전방안 ▲보건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산별교섭 의제에 대한 발제와 토론 등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달부터는 보건의료산업 노사 대표단 및 실무단이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산별교섭 준비를 보다 내실있게 진행하기로 했다.
보건의료산업 사용자단체 구성과 관련해서는 워크샵 전 사용자측에서 별도 모임을 갖고 이번 워크샵을 계기로 보건의료산업 사용자단체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2013년 산별교섭 준비를 위한 각종 워크숍 및 포럼 등을 준비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사용자협의회는 물론 금속산업과 금융산업 사용자협의회의 정관과 활동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사측은 정식 사용자단체가 구성되기 전까지 임시로 각 특성 대표가 공동준비위원을 맞고 김왕태 인천사랑병원 행정부원장이 집행위원을 맡아 각종 연락과 실무를 총괄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산별교섭 정상화를 위한 토론에서는 ▲산별교섭을 격년제로 진행하는 방안 ▲ 산별교섭 의제를 쉬운 것부터 단계적으로 높여나가는 방안 ▲이중교섭 이중파업을 둘러싼 논점과 올바른 대책 ▲비슷한 특성간 회의 강화 ▲노사간 갈등이 있는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인 중재역할 ▲사측에게 메리트를 줄 수 있는 방안 ▲산별교섭의 효율적 진행방안 ▲병원 대표자에게 산별교섭의 필요성을 잘 각인시키는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한편 보건의료산업 2013년 산별교섭 준비를 위한 제 2차 노사공동워크숍은 오는 12월 7일과 8일, 1박 2일로 진행된다. 이날 워크샵은 올해 산별 합의를 한 54개 현장 노사대표 전원이 참석해 1차 워크샵에 이어 내년 산별교섭 추진 관련하여 실질적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