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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여의사 수 ‘임계점’… 여의사간 연대-멘토 시급

함춘여의사회 학술대회 첫 개최, 여의사 애로 해결책 모색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가 ‘여의사의 정신건강’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선애 회장은 “우리 사회에서 여의사의 비율이 21%로 늘어난 요즈음 여의사들이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첫 주제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카이스트 정재민 교수의 ‘소셜미디어의 역할과 활용’ 주제의 특강과 여의사의 정신건강에 관한 교수, 동문, 전공의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강대희 서울의대 학장은 축사에서 “훌륭한 전문가로 성장하는데 여자의사들은 남자의사에 비해 여러가지 제약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며, 최근 30-40%의 의대학생이 여학생으로 되면서 각 개인의 어려움을 그대로 두는 것은 국가적 손실로 학장으로서 도움을 주어야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여자들이 여자의사로서 뿐만 아니라 의학연구자, 혹은 임상의사, 훌륭한 교수로서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성숙 동문이 죄장을 맡은 첫 세션에서 ‘여의사의 현재 위치와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김나영 교수는 “여의사가 현재 20.6%로 ‘Critical Mass‘’ 즉 조직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출발점 즉 ’임계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 현재 19대 국회의원 여성비율은 15.7%, 3대 국가고시 합격자 비율37.3%, 법조인 중 여성비율 15%, 30대 기업 여성임원 약 7%, 여기자 17% 등의 통계자료로 우리나라에서의 여성들의 활약을 소개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여의사의 결혼과 출산육아 환경개선에 관한 연구(여성가적부 2011,박경아 외)’, ‘여성의사로 그동안 출간된 Women in Medicine(여성의사로 살아간다는 것)’, ‘출산에 따른 여성전공의 수련환경실태와 개선방안’ 등의 논문을 소개하고 의사에서의 남녀차이, 현재사회에서의 여의사의 현황, 성공적인 여의사의 진입이 어려움 및 여러 가지 각도의 극복방안이 진지하게 발표되고 토의됐다.

학회의 발표내용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의대 전임교수들의 무작위 표본연구에 의하면 어린아이가 있는 여의사는 일하는 시간이 남성보다 적고, 여성교수는 아이와 무관하게 주임 교수직에 관심이 덜하며, 여성교수는 아이를 돌보는 책임 때문에 여행이나 주말근무에 제한이 있다. 특히 여성교수는 비서의 도움을 20% 정도 덜 받는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의대 여의사의 졸업연도별 비율은 2000년 기준, 52.7%로 해마다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서울의대 여학생의 비율도 (2000년 기준, 32.9%로 비슷한 추세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성공적인 여의사의 진입이 어려운 이유를 의대생, 전공의, 여교수, 개원의의 입장에서 다각도로 논의했으며 ‘향후 진로 및 인생계획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에 관한 의대생들의 설문조사 결과도 다루어졌다.

여자 전공의들의 어려움으로는 ▲환자에 대한 책임감 ▲수련문화의 경직성 등 남자 전공의와 유사한 점에 항목에 더해 ▲결혼에 대한 부담감 ▲성차별 등도 거론됐다.

학회에서의 발표에 따르면 여교수들은 직장과 가정생활의 효과적인 균형의 어려움으로 육아 Support system이 부족한 경우, 노력하다가 포기 혹은 소진(Glass ceiling)되는 일이 많고 주임교수 내지 학회의 장이 되는 것을 욕심내지 않거나 미리 포기하는 일이 많으며 연구비를 따기도 어렵다. 또 스트레스를 풀기가 어려워 피로가 누적되고 멘토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극복방안으로는 ▲멘토를 구하고 멘토가 될 것 ▲학회 내외부의 연결망 구성 ▲Professionalism, Social Activity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결론적으로 여의사 수가 임계점(Critical Mass)에 이르면서 Glass ceiling에 대한 적극적 해결을 위해 여의사의 연대가 필요하며 더 많은 역할모델과 멘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