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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국민 사랑 반세기” 박카스-아로나민 발매 50년

동아-일동 매출 1등 공신 역할…걸어온 역사를 돌아보다

◆박카스: 50년간 팔린 병 길이 지구 52바퀴
 



50년을 한결같이 서민의 피로회복제로 자리를 지켜온 박카스는 현재에도 동아제약 최대 품목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1961년 정제 형태로 처음 출시된 박카스는 1963년 현재와 같은 병에 담긴 드링크 형태로 바뀐 뒤 2012년 현재 판매량이 약 173억병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팔린 병의 길이를 더하면 지구 52바퀴를 돌 수 있는 천문학적인 양이다.

박카스란 제품명은 강신호 회장이 ‘간장 보호’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이름을 생각하던 중 독일 유학시절 본 함부르크 시청 앞의 술과 추수의 신(神)인 박카스를 떠올리게 되면서 유래 됐다.

자양강장드링크 제품의 후발주자였던 ‘박카스D’는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대량생산(Mass Production), 대량광고(Mass Communication), 대량판매(Mass Sale) 전략인 이른바 ‘3M 전략’을 세우고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전개했다.

동아제약은 당시 전형적인 의약품 광고 형식이던 의사, 약사 대상의 전문지 광고에서 탈피해 TV, 라디오, 신문, 잡지, 옥외광고 등 모든 매체를 활용해 대량광고 활동을 전개했다.

톱니바퀴 모양의 심벌 도입, 캐치프레이즈 활용, 차별화된 크리에이티브, 적절한 매체 믹스, 캠페인 광고, 증언식 광고, 스폰서형 광고 등 다양한 ‘박카스’의 광고 전술은 발매 1년 만에 드링크 시장 1위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1990년대 초 ‘박카스D’에서 ‘박카스F’로 리뉴얼 됐고 2005년 3월 기존의 ‘박카스F’에서 타우린 성분을 두 배(2000mg)로 늘리며 14년 만에 ‘박카스D’로 업그레이드 됐다. 2005년 8월 박카스는 여성과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카페인 성분을 제외한 ‘박카스 디카페’를 발매했다.

2011년 9월에는 의약외품 전환에 따라 달성공장에서 ‘박카스F’의 생산을 재개하게 된다. 새로 출시된 ‘박카스F’는 1990년대 ‘박카스F’와는 달리 카르니틴 성분이 함유됐으며 부재료를 추가해 청량감을 한층 높였다.

이와 함께 용량도 100ml에서 120ml로 증량해 선보였다. 기존 거래처인 약국과 신규 거래처가 된 편의점에서 유통이원화 전략을 구사하며 새로운 시장 활로 개척을 통해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를 최초로 발매한 이후 현재까지 맛과 품질에 대한 원칙을 지키고 1병을 만들기 위해 30여 가지의 공정과 완벽한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로나민: 한국인 건강 염원으로 탄생한 최초 활성비타민제
 



아로나민은 국민건강을 증진하자는 일동제약의 염원이 담긴 국민 종합비타민영양제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들은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B 부족 상태가 되기 쉽고, 이로 인해 각기병 등 비타민 부족으로 인한 질병에 걸리기 쉽다. 일동제약은 비타민 부족으로 고통 받는 한국인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푸르설티아민(TPD)의 합성에 성공하게 된다.

이 푸르설티아민과 리보플라빈을 주성분으로 1963년 9월 국내 최초로 발매된 활성비타민제가 바로 ‘아로나민정’ 이다.

이어 푸르설티아민(활성비타민B1), 리보플라빈부티레이트(활성비타민B2), 인산 피리독살(활설비타민 B6), 히드록소코발라민(활성비타민B12) 등 활성비타민B 군에 비타민C와 비타민E를 보강한 ‘아로나민 골드’가 1970년 4월 발매됐다.

뛰어난 효능·효과뿐만 아니라 독창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은 아로나민의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 발매 초기였던 1966년 6월 25일 김기수 선수의 세계 주니어 미들급 타이틀 매치에서의 광고는 아로나민 마케팅 전략의 백미로 꼽힌다.

당시로선 거금이었던 150만원에 MBC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타이틀 매치 3개월 전부터 6,000여 장의 포스터를 제작, 서울시내 요소에 붙이는 한편 2개월 전부터는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커머셜 대형아치를 만들어 시청 앞 등 서울시내 13곳에 설치하기도 했다.

타이틀 매치 당일에는 매 라운드를 알리는 라운드보드 뒷면에 새겨진 아로나민 광고를 TV화면에 클로즈업시킴으로써 전 국민의 눈길을 하나로 모으는 데 성공했고, 이튿날 조간에 등장한 ‘승리! 아로나민 효과’라는 5단 신문광고는 한국광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때부터 아로나민의 슬로건은 ‘체력은 국력’이 됐고, 1966년부터 5년 동안 TV 방영 최초로 기업의 이름을 딴 ‘일동스포츠’가 탄생하게 된다. 이 일동스포츠는 스포츠와 제품 이미지를 연결시킨 광고 전략으로 스포츠 마케팅의 첫 번째 사례로 꼽힌다.

아로나민이 국내 영양제 시장의 대표품목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스포츠 마케팅이나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 광고와 같은 독창적인 마케팅 전략에 힘입은 바도 컸지만, 무엇보다 탁월한 약효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로나민골드는 활성형 비타민으로서 장에서 쉽게 파괴되지 않고 흡수가 잘돼 혈중농도가 높으며, 신경과 근육조직에 침투가 잘 되고 지속적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보효소형으로 전환이 잘 돼 생체내 이용률이 높은 특장점이 있다.

최근 아로나민은 4종류의 시리즈 제품을 통한 브랜드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피로회복제 컨셉의 ‘아로나민골드’ 외에도 안티에이징 컨셉의 ‘아로나민씨플러스’, 눈·망막 보호를 위한 눈영양제 ‘아로나민아이’, 혈액순환장애∙신경통 등 노년층을 위한 영양제 ‘아로나민이엑스’ 등 4종류의 시리즈 제품이 있어 사용자의 건강 상태나 생활습관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광고로 보는 박카스와 아로나민 50년
 



박카스 광고는 1962년에 ‘젊음과 활력을!’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1993년에는 보통 사람들을 모델로 하는 휴먼 광고를 전개했고 IMF 한파가 몰아친 1998년부터는 침체돼 있던 사회분위기를 젊은이들이 먼저 나서 활력을 불어 넣어 보자는 공익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2006년 이후엔 제품의 본질인 피로회복의 상황을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알리고자 했으며, 2008년 캠페인의 경우 물리적 피로뿐 아니라 정신적 피로까지 아우를 수 있는 생활 속 다양한 피로회복의 상황을 소재로 삼았다.

이렇듯 박카스 광고는 단순한 상품 광고가 아닌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공익적 메시지와 국민건강을 우선시하는 컨셉을 기초로 일상생활에서의 생활사를 담아내며 많은 공감과 찬사를 얻고 있다.



아로나민이 국민영양제로 부각되며 국내 의약품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성장하게 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캠페인 광고의 효시로서 한국 광고의 차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다.

1971년부터 1974년까지 이어진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는 고열작업자를 시작으로 파일럿, 프로그래머, 건축기사, 시스템오퍼레이터, 엔지니어, 지휘자, 기관사, 조류연구가, 등대장, 도예가, 포경선 포장 등 12명에 이르는 모델이 등장, 당시 고단한 삶을 영위하던 한국인들에게 ‘하면 된다’는 신념과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워준 광고로 기록되고 있다.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는 한국 광고의 위상을 해외까지 알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국내 각종 광고상은 물론, 한국 최초로 국외에서 개최된 광고 페스티벌에 출품돼 입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